내 슬픔이 너와 닮아서 이토록 아린걸까
안개꽃 한 다발을 사다가 방 구석구석 채워놓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취해
널 담은 노래를 가득 틀어놓는다
그래도, 마음은 텅 비어서
사그러지지 않는 갈증에 세 번째 샤워를 하고
다시금 밤 산책에 나선다
노오란 개나리가 가로등에 위태롭게 비치고
매캐한 먼지가 공기 가득 괴롭힌다
내 절망이 너와 닮아서 이토록 아린걸까
사랑하는 이여,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깜깜한 가운데 나를 비추던 이여,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온 마음을 다해
슬프게도 나를 닮은 이여,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