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작품을 망친다.
한국화는 나에게 놓치는 부분들을 알려준다. 가령 작품을 돋보이려면 비워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 말이다.
특히 풍경을 그리면서 느낄 수 있었다. 호흡에 쫓겨 무작정 그리다 보면 나중에야 잘못됐음을 인지하게 해 준다. 이전 수업에서 그렇게 배웠는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는 곧 작품이 아닌 보잘것없는 배설 덩어리로 만들어진다.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내가 아닌 이를 보는 사람들의 '눈'이다. 애써 좋은 말들로 포장하지만, 그들의 동공은 산인지 바위인지 모를 것을 당장에라도 치워버리고 싶을 것이다. 눈물이라도 흘려 씻겨달라고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소리치지만 되돌아오는 건 미약한 메아리일 뿐이다.
수업이 끝난 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한국화는 절제. 또 절제이다. 옥죄이게 하는 생각을 버리고, 무엇이 되었든 즐겨야 한다고 스스로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