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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 Jun 27. 2021

지금 누리는 기쁨은 아픔으로부터 나왔다



몸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지만 마음은 요동치고 있다

아빠가 떠난 후, 그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올라온다

올라온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슬픔만 짙어진다

슬픔이 흐르고 흘러 움푹 팬 자리는 아프다

아픔을 비워내고 싶지만 말끔히 도려내도

흔적은 남을 수밖에 없으니


휩쓸린 자리를 메꾸기로 다짐한다

몸을 움직여 무작정 어디론가 떠난다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랑하는 이와 잔디에 앉아

눅눅하게 젖은 마음을 바람에 햇빛에 말려본다

그럼에도 문득 터져 나오는 눈물을 보듬기도 하면서

계속 찾아오는 웃음과 행복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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