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지만 마음은 요동치고 있다
아빠가 떠난 후, 그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올라온다
올라온 감정들이 뒤섞이면서 슬픔만 짙어진다
슬픔이 흐르고 흘러 움푹 팬 자리는 아프다
아픔을 비워내고 싶지만 말끔히 도려내도
흔적은 남을 수밖에 없으니
휩쓸린 자리를 메꾸기로 다짐한다
몸을 움직여 무작정 어디론가 떠난다
내 곁에 남아있는 사랑하는 이와 잔디에 앉아
눅눅하게 젖은 마음을 바람에 햇빛에 말려본다
그럼에도 문득 터져 나오는 눈물을 보듬기도 하면서
계속 찾아오는 웃음과 행복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