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에게.
(* 구 소련의 영화 <운명의 아이러니>의 삽입곡입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만약 당신에게 숙모(이모, 고모 기타 등등)가 없다면>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번역기와 인터넷에 의지하여 제가 적당히 의역한 것이라 번역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대충 맥락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Если у вас нету тети
Если у вас нету дома, пожары ему не страшны
И жена не уйдёт к другому
Если у вас, если у вас
Если у вас нет жены
Нету жены
Если у вас нет собаки, её не отравит сосед
И с другом не будет драки
Если у вас, если у вас
Если у вас друга нет
Друга нет
Оркестр гремит басами
Трубач выдувает медь
Думайте сами, решайте сами
Иметь или не иметь
Если у вас нету тёти, то вам её не потерять
И если вы не живёте
То вам и не, то вам и не
То вам и не умирать
Не умирать
Оркестр гремит басами
Трубач выдувает медь
Думайте сами, решайте сами
Иметь или не иметь
Иметь или не иметь
만약 당신에게 숙모가 없다면.
만약에 당신에게 집이 없다면,
불 탈 걱정이 없고.
또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도망가지 않을 거에요.
만약 당신에게, 만약 당신에게,
만약 당신에게 아내가 없다면.
만약 당신에게 개가 없다면, 이웃이 그 개를 독살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친구와 싸울 일도 없을 거예요.
만약 당신에게, 만약 당신에게
당신에게 친구가 없다면.
친구가 없다면
<후렴>
오케스트라는 관악기를 연주하고,
트럼펫 연주자는 트럼펫을 불어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세요.
그것들을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만약 당신에게 숙모가 없다면, 그녀를 잃을 일은 없겠지요
그리고 만약 당신이 살아있지 않다면, 그럼 당신은, 그럼 당신은,
그럼 당신은 죽을 일도 없겠지요.
죽을 일도 없어요.
<후렴>
오케스트라는 관악기를 연주하고,
트럼펫 연주자는 트럼펫을 불어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세요.
그것들을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
가질지 말지.
아무것도 없다면, 걱정할 것도 없지만
아무것도 없다면, 그 쓸쓸함은 어쩔.
삶에서 가장 의미없는 것이 <만약>이라고 하였다.
아무리 되새겨도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부분 <만약>을 가정하면서 꽃밭을 그린다.
그러니까 내가 그때 그 길을 갔더라면....꽃길이겠지 하는 생각.
선택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할 때, 늘 가장 최고의 상황을 그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아니겠나. 책임질 일이 없는 상상.
대충 위의 노래는
어쨌거나 이래도 저래도 삶의 구멍은 남는 법이니, 속된 말로 <너 꼴리는 대로> 하라고 한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강연을 보았다.
노력만 한다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허상이라는 내용이다.
대충, 이미 세상은 양극화 되어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벽을 허물 수 없다는 내용이다.
물론 다른 이야기들도 많지만, 그냥 노력한다고 해서 결핍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만 내 귀에 들어왔다.
나는 그랬다.
내가 지금 이모양 이꼴인 것은 노력하지 않아서라거나,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이기에, 노력한다면 지금이라도 애쓴다면, 이 꼴을 벗어날 수 있다고 자위한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늦은 나이에 창작자로 살고 싶다고 허우적 거리며, 하루하루 꼴깍꼴깍 숨을 몰아쉬는 것이 지독하게 신물날때가 많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가 허술하게 보낸, 대충 흘려보낸 그 시간 조차 정해진 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제와서 버둥거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즉, 삶에 있어서 나의 의지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깊은 무력감이다.
얼마 전에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니까 고혈압이 생겼고, 몸 여기저기에 혹이 달렸고, 각자의 모친이 어딘가가 아프고.
친구의 남편이 부장이 되고, 아이가 고등학교에 가고..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덤덤하게 한마디를 붙인다.
스스로를 객관화할수록 자신의 모습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보잘 것 없더라고.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뻔 했다고.
둘 다 입을 꾹 다물었다.
친구는 울컥함을 누르는 것 같고,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아니라고 해주기도, 그렇다고 동조하기도 개운치가 않은 탓이다.
침묵이 어색해질 무렵 친구가 툭 한마디를 던진다.
“너, 예전에 되게 섹시 했었는데. 그때 맘껏 방탕하지 그랬냐.”
“....여전히 섹시할 줄 알았지. 그리고 나는 내가 되게 잘 돼서 내 인생이 허무할 틈이 없을 줄 알았어.”
바람날 남편이 없어서 다행이고.
잃을 돈이 없어서 다행이고.
떨어질 명예, 박살날 지위가 없어서 다행이고.....
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