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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jak Oct 18. 2023

이게 꿈은 아니고.

 

그런 꿈을 꿀 때가 있다.     

숨차게 뛰고 있는데, 발이 땅에 붙은 듯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만 맴도는 꿈.

혹은 갑자기 높은 곳에서 까마득한 바닥으로 내던져지는 꿈. 

내 발이 무거워서 그저 용만 쓰거나, 내 몸이 맥없이 가벼워서 막무가내로 내팽개쳐지는 꿈이다.     

어떻게든 뛰어보려고 용을 쓸 때도, 온몸의 피가 다 빠지는 것 같은 서늘함을 온몸으로 휘감고 끝없이 추락하는 그 순간이 반복될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건 꿈이다.      

이건 꿈이고, 나는 곧 잠에서 깰 거라고. 나는 누군가에게 잡혀서 죽지 않으며 어딘가에 떨어져 부서시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극적이지 않다. 

나를 쫓는 이가 없어도, 까마득한 곳으로 내던져지지 않아도, 그러니까 그토록 지독한 순간이 없음에도.

오히려 나는 괜찮아질 방법이 없었다. 눈을 번쩍 뜨면서 ‘ 아, 씨x 꿈.’ 하면서 reset 할 수가 없다. 

무심하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 물결을 벗어날 길이 없다. 


괜찮다고 웃었지만,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했지만, 운명인지 지랄인지는 ‘틀렸다고.’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제와서 굳이 애쓰지 말라고, 매 순간 비겁한 선택을 하면서 제 발로 이만큼 왔으니 그냥 이대로 쭉, 지옥으로 가라고. 어쩌면 이렇게 차곡차곡....

 

내가 마음을 그렇게 먹어서 데자뷰처럼 그런 상황들이 펼쳐지는 것인지, 정해진 대로 나는 그냥 가고 있는 것인지는 한낱 인간인 내가 어찌 알겠는가마는 참, 억울하다.          




10월 말까지 <스윗, 마이라이프>를 마무리 하고 하려던 개인 작업에 집중하려 했습니다만.

제 <라이프>는 스윗은 커녕 그저 바이 하게 생겼습니다. 

괜찮아요. 큰일은 안 날 겁니다. 감정이 없는 상태라 별일 안 나요. 혹시라도 걱정하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실까봐.      


제가 뭘 할지 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일기장이 아닌데, 이 밤에 뭐라도 뱉어내지 않으면 제가 죽을 판이라 결국 노트북을 열고 말았네요.      


읽는 분들을 배려하지 못함을 너그러이 넘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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