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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Oct 23. 2020

브런치 작가에서 출판작가를 꿈꾸다.

어떤사람 A to Z의 출판을 꿈꾸며 

 2019년 11월, 글쓰기를 시작했다. 시작했다고 하기엔 어릴 때부터 일기 쓰기, 다이어리 쓰기 등을 즐겨했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까. 아니면 컴퓨터로 쓰기 시작했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까. 하여튼, 더는 미루고 싶지 않은 일을 또 배우러 나섰다. 

 

 나는 흥미가 있는 것을 고민 없이 시작하는 사람이다. 달리 말하면, 나는 ‘낯선 것’을 대함에 있어서 열려 있다. 그게 배움이든, 일이든, 사람이든 간에 쉽게 접근하고 스펀지처럼 쫙쫙 잘 흡수한다. 오랜 고민 없이 결정 내리는 데는 타고난 재주가 있다. 


 그렇게, ‘글쓰기’라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2019년 11월 한 달을 쓰고, 읽었다. 그것도 글을 지어 먹고 사는 작가에게. 그곳에서 짓는 법을 배웠다기보단 짓기 위한 환경과 습관의 노하우를 조금 빌려왔다. 한 달간 글쓰기의 맛과 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친구와 함께 글을 써 왔다. 둘이 그렇게 몇 달간 꾸준히 글을 써오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나의 그림과 글을 엮어 책을 만들고 싶어 지원금을 신청했고, 운 좋게 소량의 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되었으니 이젠 정말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보다 꾸준한 쓰기와 읽기를 위해, 그리고 많은 사람과 나의 글을 나누기 위해, 글쓰기 모임을 다시 시작했다. 


 여섯 달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글쓰기와 읽기 모임을 하면서 나의 글은 쌓여갔고 조금 더 단단하고 탄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함께 응원하는 여러 명의 동료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힘과 재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도 모를 사람들이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서로 따듯한 응원을 보내는 관계. 마치 이건 라떼는 말이야~시절에 펜팔 친구를 사귀는 느낌과 비슷한 적당히 설레고 기다려지는 관계 같았다. 


 본격적인 글쓰기의 첫 단추가 2019년 11월이니, 다음 달이면 꼬박 일 년이 되는 셈이다. 딱 1년을 채울 때쯤에 일 년 동안 짓고 지우던 나의 글들과 그림이 묶인 책이 세상에 나온다.   


 그림 한 점을 그리면 마치 자식을 낳은 것처럼(자식은 아직 낳아보지 않았지만, 왠지 그런 느낌과 비슷할 것만 같아 이 바닥에선 그렇게 표현을 합니다) 뿌듯하고 애틋한데다가 전시라도 하게 되면 사회에 자식을 내놓은 기분이 들고, 누군가가 매입을 하면 시집과 장가 보내는 느낌이 든다. 


 호기롭게 글쓰기라는 첫 단추를 끼운 지 약 일 년, 조금은 급한 감이 있지만, 그 첫 단추의 얼굴을 보여주는 샘플이 드디어 나왔다. 샘플을 받아본 순간, 그림에 느끼는 모성애보다 더 과한 모성애를 경험했다. 계속 안고 싶어지고 보고 싶고 쳐다보고 싶은 첫 번째 자식과도 같은 느낌? 


 ‘글쓰기’라는, 그리고 ‘독립출판’이라는 첫 단추를 끼우긴 끼웠는데, 잘 끼웠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라는 사람은 첫 단추 끼우기 마니아니까 여러 개의 첫 단추를 끼우다 보면 언젠간 잘 끼우는 법도 알게 되지 않을까? 라고 나 자신을 위안해본다. 그리고 호기롭게 곧 있을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와 독립책방의 문도 두드려 볼 예정이다. 


*** 저의 첫 독립출판 책 <어떤사람 A to Z>에 대한 정보, 구매는 아래의 사이트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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