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oon 5의 “Beautiful Goodbye”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들을 플레이리스트를 아이팟에 담았다.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그곳의 좋은 기억들과 함께 포장될 곡들을.
3년간의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좌석이 운이 좋게도 업그레이드되어 비즈니스 클래스로 타고 올 수 있었다. (가시는 길 편안히 모셔주는 건가..) 3년 전, 한국에서 출국할 때 엄마의 포옹에 갑자기 눈물보가 터져 눈물을 바가지로 쏟으며 입국 심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덕에 지쳐서 비행기에선 꿀잠을 잤지만.
3년 후 돌아오는 비행기는 너무나도 편안한 좌석과 업그레이드된 음식이 날 맞이했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아서였을까. 날씨라도 흐렸으면 덜 서운했을 텐데, 눈치 없는 해는 너무 밝고 맑았다. 그런 풍경을 두고 떠나려 하니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눈물을 한 바가지 흘리며 도착했던 뉴욕의 첫날도, 억지로 이별을 맞이했던 마지막 날의 뉴욕도 모두 눈이 부신 날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던 그 눈부셨던 뉴욕의 마지막 날에 탑승한 비행기에서 Maroon 5의 이 곡을 반복 재생해서 들으며 난 또 눈물을 쏟았다. 조금은 질척거리는 그 눈물을 이 노래의 가사에 희석해, 보다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나의 작은 노력이었다.
“And I remember your eyes were so bright. (정말 눈부셨던 네 두 눈이 기억 나.) When I first met you, so in love that night. (널 처음 만난 날, 사랑에 빠져 있었던 그날 밤.) And now I'm kissing your tears goodnight.(그리고 이제 나는 너의 눈물에 작별 키스를 하고 있어.) And I can't take it, you're even perfect when you cry.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어, 넌 울고 있을 때조차 아름다워.) Beautiful goodbye (아름다운 이별이야.)” [1]
처음 만났던 날도, 헤어지던 그 날도 찬란했던 나의 아름다운 도시 뉴욕. 이제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내 기억 속 눈부신 그 모습을 간직한 채 기다려줬으면. 그땐 울지 않고 씩씩하게 다시 발을 딛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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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2년 Maroon 5가 발표한『Overexposed』앨범 중, “Beautiful Goodbye” 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