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주 만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순 없지만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은 복식호흡이 그런대로 되고 있다. 숨을 들이쉴 때 횡격막이 확실히 움직이고 있다. 겨우 2-2-5(2초 숨 들여 쉬고, 2초 숨 참고, 5초 숨 내쉬고)가 될까 말까 했는데 2.5-2.5-7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호흡이 조금 길어지고 깊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도대체 4-3-7은 언제 될까?
3번째 호흡 및 발성 레슨에서는 단전을 꽉 잡는 부분을 배웠다. 특히 숨을 내쉴 때 숨을 들이쉬면서 부풀어 올랐던 횡격막, 우리가 볼 때는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숨을 내쉴 때 횡격막과 배를 꺼트리면 안 된다. 숨을 내쉴 때도 단전을 꽉 잡고 힘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숨을 들이쉴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몸 안쪽 근육에 힘을 주고 당기면서 숨을 내쉬라고 하는데, 몸 안쪽 근육이 어디쯤인지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아래배 어디쯤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에 힘을 준다는 느낌 또는 집중한다는 느낌을 유지하면 숨을 내 쉰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는 숨을 내쉴 때 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순 없다. 그러니까 말을 하거나 노래할 때 소리가 좋으려면 당연히 숨을 잘 내쉬어야 한다.
발성에서는 혀를 쓰는 법을 배웠다. 혀 끝에 힘을 주면 아래턱이 내려가고 그러면서 성대가 열린다. 혀의 힘과 위치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다니 참 놀랍다. '도레미레도레미레도'에 맞춰 '이이이이아아아아아'를 발성했다. 그리고 반음씩 올려 '이이이이아아아아아'를 발성했다. 예전부터 느꼈던 것인데 나는 노래 부를 때 자주 샵이 난다. 마치 반음 높게 튜닝 된 기계가 몸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성대의 구조 때문에 누구는 반음이 낮고, 누구는 반음이 높게 소리가 난다고 한다. 왜 그렇게 자꾸 반음 높게 튜닝 됐는지 그 비밀을 드디어 찾았다. 그래서 발성연습하게 되면 성대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정확한 음 높이로 소리를 낼수 있기 되는가 보다. 아직까지 노래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
지난주 보단 확실히 성대를 열어서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소리가 좀 더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다. 그래봐야 제대로 하는 발성은 9개 중 한 두 개뿐이고 '도'에서 시작한 발성은 '한 칸'도 못 움직이고 있다.
발성은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를 받지만 호흡은 언제 어디서나 연습할 수 있다. 소리를 내지 않고 하고 특별한 동작도 없다. 그래서 틈틈이 생각날 때마다 복식호흡을 해본다. 굳이 사람 눈치가 보일 때는 숨을 내쉴 때 작게 나는 '쓰쓰쓰쓰~'하는 소리 정도다. 아직까지 내가 숨을 내쉴 때 옆자리에 있는 누군가가 지적하지 않은 거 보면 그렇게까지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닌가 보다.
나만의 복식호흡 연습 방법도 하나 개발했다.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음악 소리에 맞춰 복식호흡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브르노마스의 Uptown Funk는 BPM(beats per minute)이 115다. BPM 115 속도는 말 그대로 1분 동안 한 박자가 115번 연주된다는 의미다. BPM 120 음악은 60초 동안 한 박자가 120번 연주되는 음악이다. 한 박이 0.5초 연주된다. 4/4박자의 음악이라면 한 마디, 즉 한 박자를 4번 연주하는 시간은 2초다. 나는 자주 듣는 음악을 틀어놓고 한 마디에 숨을 들이쉬고, 다음 한 마디에 숨을 멈추고, 그리고 다음 두 마디를 숨을 내쉬는 연습을 틈틈이 한다. BPM 120 음악이면 2-2-4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4마디를 쉬고(8초) 다시 2-2-4를 호흡한다. BPM 90 음악이라면 3-3-6을 하고 12초를 쉰 다음에 다시 반복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복식 호흡을 연습할 수 있다니 재밌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곡은 고사하고 1절까지 복식호흡하는 것도 힘들다. 참고로 음악으로 복식호흡 연습하기에서 중요한 게 있다. 선곡이다. 너무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면 나도 모르게 음악만 듣거나 따라 부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