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살면서 제일 쉬운 것 중의 하나가 '포기'입니다. 그러면서 그럴 만한 핑계를 대고는 하죠. '내가 이것을 할 수 없는 것은 나한테 충분한 시간적, 물리적 여건이 없기 때문이야,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등등.
포기하면 마음은 편합니다. 왜냐하면 나 자신의 한계를 정했기 때문에 그 한계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 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한계를 정했기 때문에 그 한계를 넘으면 언제든지 백기를 들 수 있습니다. 마치 레슬링 경기를 하는데, 아니다 싶으면 바로 항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것은 당연한 인간의 심리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두려움'에 민감합니다. 그것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편도체입니다. 편도체는 항상 레이더망을 가동해서 위험 신호가 오면 바로 알려줍니다. 그랬기 때문에 인류가 그동안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두려움이 없었다면 진작 맹수들에게 잡아먹혔거나 다가올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을 것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두려움에 대한 반응이 너무 자주 일어나거나 쉽게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너무 높게 잡아서 매번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 잣대를 너무 낮게 잡는 것도 문제입니다.
결국 '거봐,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죠. '거봐, 그럴 줄 알았어'는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 친구나 가족들도 이야기하겠지만, 나 자신한테도 주문처럼 이야기하게 됩니다.
아마 지금 나의 주변에도 그렇게 옆에서 관심 아닌 관심으로 '그럴 줄 알았어'를 남발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자신에 대한 연민이나 정당화를 위해서 그렇게 말하고는 합니다.
만약 정말로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좋다면, '그럴 줄 알았어' 보다는 '수고했어. 최선을 다했으니까 된 거야.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의 동료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단은 정말 낙천적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나요?"
회사에서 어려운 숙제를 받아서 다들 고민할 때, 저는 "그냥 한 번 해보죠."라고 쉽게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걱정하는 것보다 일단 시작을 해보면 될지 안 될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살다 보면 생각보다 자신의 능력이 더 대단함을 알게 됩니다. 특히 궁지에 몰릴수록 없던 에너지가 솟아나고는 합니다. 그야말로 '몰입'을 하고 몰두하면, 조그마한 실마리가 보입니다.
제가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을 한 권 완성하기 위해서 A4 용지로 100페이지를 최소한 써야 하는데, 처음에는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 틀과 목차를 만들고, 매일 한 꼭지 씩 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속도가 붙어서 결국 목표를 완성하게 됩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8 꼭지(A4 용지 16페이지)를 쓴 적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에 놀라게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나의 능력을 오버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혼자서 끙끙대고 안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것이 결국 스트레스가 되고 마음의 병이 됩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의외로 나를 도와줄 사람들은 많습니다.
필요할 때는 도움을 구하고, 목표를 세워서 목표에 맞춰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아침마다 계획을 점검하고, 확언을 하고,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을 '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떠신가요? "거봐, 그럴 줄 알았어."가 될까요? 아니면 나의 한계에 도전해 볼까요?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