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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01. 2019

《작가로 살아가기》: 작가의 글쓰기

매일 하루 1시간 글쓰기

5월 1일. 글을 쓴지 468일째다.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왠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물론 마케팅 부서에 있기 때문에 많은 보고서를 쓴다.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는 보고서 외에도 적어도 한, 두건의 보고서가 있다. 그런데, 이런 보고서들은 내가 쓰고자 하는 글과는 다른 종류의 글들이다. 정해진 용어, 결론이 있고, 그 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최대한 ‘KISS’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Keep It Simple and Straight Forward)


이런 보고서에는 생명력이 없다. 오직 목적과 결론만이 뚜렷할 뿐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글을 써야할까?


최근 책을 출간하고 나서, 책에 나오는 주요 문구와 나의 생각을 요약해서 블로그에 매일 아침 글을 올린다. 그 전에는 좋은 책들의 문구를 찾아서 사진을 찍고, 나의 생각을 썼다. 이렇게 책에 대한 ‘서평’은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출판된 책들은 이미 ‘정제된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출판사의 편집자뿐만 아니라, 교정 교열을 전담하는 전문가가 충분히 손을 본 내용이다.

따라서 책들의 말들을 인용하거나, 좋은 표현들을 따라 쓰다보면, 그 중의 일부는 나의 것이 될 수 있다.


‘서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프리라이팅’이다.


프리라이팅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쓰는 글이고, 일종의 에세이다.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리라이팅을 할 때는 최대한 솔직하고, 진솔하게 나의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

나의 마음을 숨긴다거나,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글은 독자들도 느끼게 마련이다.


따라서 ‘서평’과 ‘프리라이팅’은 작가가 매일 해야 될 글쓰기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면 나의 원고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공부의 품격》이라는 책을 쓸 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을 썼다.


먼저 제목, 장, 꼭지제목을 정하고 나서 그 틀을 완성한 후에는 매일 매일 내용을 채워나갔다. 글이 막히더라도 억지로라도 쓰면서 진도를 나갔다. 결국 27일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물론 글의 퀄리티는 많이 떨어졌지만, 글을 매일 쓰다보면 탄력이 생긴다.

그 후 퇴고도 이러한 탄력을 받아서 계속 진행했고, 총 97일 만에 퇴고를 끝내고, 출판사에 투고했다.


이렇게 나의 글을 97일 동안 밀어 붙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전에 나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는 프리라이팅과 서평을 통해서 어느 정도 나의 글에 ‘윤활유’를 쳤기 때문이다.


‘눈덩이 효과’(Snowball)라는 말이 있다.


글을 쓰는 데 탄력이 붙는다면, 그만큼 더 많은 양의 원고를 쓸 수 있다. 그러려면 하루에 1시간, 적어도 A4 용지 한 페이지나 두 페이지를 채워야 한다. 보통 책 한권이 A4 용지로 100페이지 ~110페이지 정도이기 때문에 매일 두 페이지를 쓴다면, 두 달 내로 책 한권의 초고를 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매일 쓰기의 힘을 기르려면, 프리라이팅이나 서평으로 먼저 글 쓰는 습관을 기르고, 좋은 표현을 익혀야 한다. 만약 작가를 목표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프리라이팅이나 서평을 통한 ‘예열 과정’을 한 달 정도 가졌으면 한다. 30일 동안 매일 나의 생각 또는 에 대한 서평을 써보자. 그러면 나의 글이 점점 더 매끄러워지고,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 점차 익숙해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나의 에너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


나는 전문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회사 일로 바쁘고, 저녁에는 업무상 석식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석식이 반복되면, 글을 쓸 시간이 없고, ‘리듬’을 잃게 된다.


그래서 파트장이 된 후, 부서에 회식은 월간 1회로 줄였고, 가능한 석식 보다는 점심식사를 같이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의 사정을 이해하고, 석식에 초대하기 보다는 같이 점심을 먹는다. 사실 술을 마시면서 2~3시간 이야기(잘 기억도 안 난다)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맨정신으로’ 1시간 대화를 나누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이렇게 아낀 에너지를 글쓰기에 투자했다.


나에게 신성한 시간은 아침 6시와 저녁 8시다.

술을 잘 안 마시기 때문에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새벽에 기상한다. 하지만 하루 1시간을 온전히 글쓰기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아침 30분, 저녁은 30분 또는 1시간을 글쓰기에 할애한다.


결론적으로 프리라이팅, 서평 또는 나의 원고의 초고, 퇴고든 매일 글을 써야 한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스마트 폰으로 간단히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나의 생각을 ‘낙서’해도 된다. 정제가 되지 않은 글이라도 매일 글을 쓰면서 나만의 리듬을 타야한다.


영감은 불현 듯 떠오르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다.


먼저 하루 1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단지 10분이라도 글을 쓰자.

중요한 것은 매일 써야 한다.

지금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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