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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01. 2019

30대, 덥고 힘들지만 나만의 무기를 만들 때

40대가 30대에게 바치는 글

〈마라톤 타임스〉에 의하면 마라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33km 이후 38km 까지라고 한다. 

특히 선수들의 60% 이상이 30km 이후에 급격한 체력 및 근력 부족으로 속도가 떨어져 기록이 나빠진다. 


특히 수분 섭취를 제대로 못하면서 에너지가 갑자기 소모된다고 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달릴 때 미리 일정한 간격으로 수분 섭취를 해야 된다고 한다. 

즉,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분을 섭취해야만 된다. 

그래야만 체내의 에너지 소모량도 밸런스를 맞추면서 소비가 된다.


마라톤이라는 경기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전설의 복서인 무하마드 알리는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에 도전하길 두려워하는 바, 

나는 스스로를 믿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믿음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무조건 나를 믿고 뛴다고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 준비 없이 뛴다면 10km만 뛰고 쓰러질 것이다. 

30km 이후를 준비하는 선수와 같이 30대는 자신의 몸과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한다. 


20대가 영점 조정을 위해서 총을 쏘는 시기라면 

30대는 본격적으로 과녁을 향해서 총을 쏘는 것이다. 


꼭 가운데를 안 맞춰도 상관없다. 

조준력을 높이고 실력을 키우는 시기다. 

그리고 꼭 주어진 과녁만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 

이 과녁이 아니면 다른 과녁으로 바꿔도 된다. 

현실에 안주해서도 안 된다. 


한 음악 연구 사이트에서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의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사람들이 평균 33세부터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사람들이 어렸을 적 즐겨 듣던 음악을 찾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새로움에 대한 관심을 끊어서는 안 된다. 


요새도 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나오는 방탄소년단(BTS), 볼빨간 사춘기 등 

최신 음악을 쭉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음악은 다운로드한다. 

사랑에 국경이 없듯이 음악에도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30대는 멈추지 말고 새로운 것을 계속 접해야 한다. 


나는 입사한지 5년 만에 큰 변화를 위해서 IR팀(Investor Relationship)으로 전배를 선택하고(그 당시 내 앞에 6명이 거절을 했다. 일이 힘들 것이라는 이유였다) 5년간을 보냈다.

즉, 32세부터 37세까지 30대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새로운 부서에서 도전했다.


출장도 많고 업무가 고단하고 힘들었지만 그 업무 경험들과 인간관계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때 새롭게 사귄 사람들 중에는 지금도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투자자들과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에 대한 시야를 크게 넓힐 수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 내 몸을 아껴야 된다. 

40대가 되면 체력이 달라진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게 사실이다.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해서 나만의 건강 계좌에 잘 저축을 해둬야 된다. 

언젠가는 저축을 깨고 돈을 찾아야 되는데, 그때 저축된 돈이 없다면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건강이 된다.  


마지막으로 경험과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각종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서 노인이 되면, 돈을 더 모으지 못한 것보다 붙잡지 않은 기회나 경험과 같이 과거에 하지 않은 일을 가장 안타깝게 여긴다고 한다. 


30대를 너무나 충실히 살기 위해서 회사 업무와 자기 계발에만 시간과 돈을 바칠 필요는 없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많은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더 바빠지기 전에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도 추천한다. 

누군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얘기했다. 

많은 추억을 만들 나이기도 하다. 


영국의 시인인 존 밀턴(John Milton)이 쓴 《실락원》에 이런 구절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가 자기 자리이니,그 안에서 지옥이 천국일 수도 있고, 천국이 지옥일 수도 있다."


꼭 임원이 되어야 성공한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실패라고 인생을 이분법으로 정의할 수 없다. 

그것이 임원일 수 있고, 사장일 수 있고, 본인이 근무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성공과 실패는 그것을 어떻게 인식하냐에 달려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 하라."라고 말했다. 

30대는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꾸준히 뛰면서 생각해볼 나이다. 

그러면서 꼭 주어진 마라톤 코스를 뛸 필요는 없다. 


그 코스가 재미없다면 다른 코스로 뛰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아스팔트 위가 되었든, 잔디밭이든 상관없다. 


아직 도전을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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