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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01. 2020

배움의 범위에는 한계가 없다.

4차 산업 혁명의 시대, 이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子曰 攻乎異端, 斯害也已

 자왈 공호이단 사해야이 

 공자가 말했다. “잡학, 혹은 여러 기술을 비판, 공격하는 것은 곧 해가 될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단(異端)이라는 말은《논어》에서 비롯되었다.《국어사전》에는 이단이라는 의미를 ‘자기가 믿는 이외의 도道’ 나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 등으로 정의한다. 특히 종교계에서 이단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당시 공자가 이 단어를 사용했을 때는 좀 더 큰 의미였다. 자기가 믿는 이외의 ‘도道’라는 것은 다른 학문과 기술, 생각, 사상 등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공부는 기초 학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부가 아니다. 수학, 과학, 영어, 국어, 역사 등 과목은 기본적인 상식이나 논리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사회에 나와서 마름모, 평행사변형, 사다리꼴 등의 정의를 제대로 모른다고 사는데 문제는 전혀 없다. 


 대학교에 가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보다 깊은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다. 물론 대학원이나 박사학위 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더 많은 공부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연구학자나 교수님들이 계속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이유는 배움이라는 것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학설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할 수밖에 없다. 


 상아탑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진정한 배움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더욱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낀다. 사업을 하거나 회사 업무를 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배운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실무적인 업무를 배운 후 노력하지 않으면 또 뒤처진다.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주변에 물어보고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나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나의 기본 실력을 믿고 대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러한 실력도 금방 바닥을 보인다. 

출처 : Pixabay

 직장인들뿐만이 아니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요리를 공부하고, 재테크도 공부한다. 심지어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학문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정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곤도 마리에는 사람들을 물건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손으로 물건을 만져보세요. 아직도 설렘을 주나요(spark joy)? 설렘이 없으면 버리세요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곤도 마리에


 정리를 하나의 ‘학문’으로 승화시킨 그녀는 ‘정리 전문가’라고 불린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정리의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재활용 가게에 물건을 기부하는 사람들도 늘어서 사회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정리의 기술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이고, 학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청소나 이사를 하는 것도 전문 기술이 필요하다. 특수 청소 업체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쓰레기 같은 집을 치워주거나 심지어 고독사를 당한 사람의 집도 청소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각 종 SNS에는 다양한 숨은 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주식, 재테크, 어학, 역사, 인간관계, 철학, 요리, 메이크업, 의상, 운동, 요가, 독서, 글쓰기 등 분야는 각양각색이다. 이 중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는 ‘요리’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숨은 요리 고수들이 많은 줄 몰랐을 정도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한 분야에서 ‘나만의 도道’를 세울 수 있다. 더군다나 요새는 ‘N 잡러’가 유행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나의 업무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다른 장점을 찾아서 공부를 하면 어떨까? 업무가 끝난 후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회포를 푸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책을 읽자. 책은 다른 온라인 매체보다 저자가 고심해서 적어도 6개월 ~ 1년간 쓴 책이다. 온라인의 정보보다는 좀 더 유용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좋은 책을 구입해서 머리맡에 두자. 하루 1시간 독서가 힘들다면 30분이라도 책을 읽자. 요새는 다양한 분야의 직종에 대한 책이 많다. 요리, 헬스, 다이어트, 유튜브, 작사, 건축, 비즈니스, 재테크 등 너무나 종류가 많다. 


 이렇게 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읽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야와 비슷한 책들을 더 읽으면서 나의 것으로 소화한다. 그러면서 서평을 쓰거나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쓴다. 온라인에서도 틈틈이 공부하면서 나의 이론을 확인하고 정립한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배운 것을 정리해서 책을 쓰거나 SNS에 올린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에게 설명할 때다. 소개하면서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 


 이왕이면 나의 분야에서 연장선상이면 더욱 좋다. 내가 만약 광고 회사의 디자인 계통에 있다면 이와 연관된 분야를 찾아본다. 포토샵에 익숙하면 이와 관련해서 공부하고 소개할 수 있다. 파워 포인트에 관심이 많다면 공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 또한 나의 분야가 아니더라도 괜찮다. 엔지니어가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요리를 공부할 수 있다. 요리책도 읽고 각종 SNS를 통해서 나의 기술을 닦는다. 그리고 나만의 요리를 포스팅한다. 

출처 : Pixabay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 찾기 → 관련 서적 찾아서 읽어보고, 온라인으로 공부하기 → 비슷한 분야의 책을 몇 권 더 찾아서 읽기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1~3개월 후 그 분야에 대해서 글을 쓰고 포스팅 하기 → 취미로 발전시키기 → 수익원으로 연결시키기


 공자께서 2,500년 후의 세상을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너무나 다양한 직종이 있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개념도 훨씬 광범위해졌다. 어떤 네티즌은 아침마다《논어》를 필사하고, 또 어떤 분은 외국 원서를 읽고 내용을 같이 공유한다. 또 다른 분은 자신의 요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그중에는 이를 온라인에서 강의하거나 또는 책으로 내신 분들도 있다. 


 이제 이단(異端)은 더 이상 이단(異端)이 아니다. 배움과 공부에는 더 이상 한계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일단 한 달의 시간을 두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도전해 보자. 밑져야 본전이다. 내가 매일 보는 드라마나 온라인 쇼핑 시간을 조그만 줄여도 된다. 한 달 뒤, 1년 뒤 나만의 새로운 길(道)을 발견할 것이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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