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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29. 2020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일생에 기회는 3번만 찾아오는가?

 子貢曰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沽之哉 我待賈者也
 자공왈:  유미옥어사  온독이장저  구선고이고저   자왈:고지재고지재 아대고자야
 자공이 공자에게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면, 이것을 궤 속에 넣어 숨겨두고 있겠습니까? 아니면 물건 볼 줄 아는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물건 볼 줄 아는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생에서 3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물론 그 기회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내 인생의 방향성이 바뀌는 ‘변곡점’을 기회라고 정의해보자. 그렇다면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가? 한 번 또는 여러 번일 수도 있다.


 과연 그 기회를 붙잡았는가? 기회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좋은 일은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가 말하듯이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나에게 기회가 찾아오는지 여부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는 경우도 있고 내가 스스로 찾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우연히 찾아온 기회도 결국 내가 노력을 했기 때문에 찾아올 때가 많다. 그냥 집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기회가 나를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나의 시간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써야 한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록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운은 집 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 《돈보다 운을 벌어라》중에서


 《돈보다 운을 벌어라》의 저자는 45년간 주역을 공부했고 무엇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통한 ‘운’을 강조했다. 돈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생기다가 사라질 수 있지만 ‘운’은 그렇지 않다. 좋은 운은 또 다른 좋은 운을 부를 수 있다. 물론 꼭 좋은 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쁜 운도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부딪히면서 경험을 해야 한다. 먼저 나 자신의 ‘도’를 닦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 ‘기운’을 받고 ‘기회’도 얻게 된다. 

출처 : Pixabay

 그러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기회가 저절로 찾아올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우선 나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공부를 통해서 나의 기술을 쌓고, ‘인仁’을 베풀어야 한다. 그만큼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줘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면 안 된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고 있거나 갖고 있는 것을 나눠주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사람들이 계속 내 옆에 있게 된다. 만약 내가 그 사람들을 이용해서 ‘기회’를 얻으려고 한다면 금방 들통 난다. 그래서 진실한 마음으로 베풀어야 한다.


 만약 인터넷 카페 모임이라고 한다면 다른 회원이 올린 글을 읽고 답글을 달아주는 것도 베푸는 행위다. 단지 내가 올린 글의 조회 수나 답글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답글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관심을 보이면서 스스로 배우는 것이 많다. 너무 하찮은 것처럼 보여도 그것이 나의 ‘덕’을 쌓는 아주 사소한 방법 중의 하나다. 나도 처음에 글을 쓰면서 다른 분들의 글을 많이 읽었다. 지금도 종종 읽지만 그때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더 많이 읽고 답글을 달았다.


 정말로 글 잘 쓰고 재능 있는 분들이 많다. 어떨 때는 상대방의 재능에 질투심을 느끼면서 내가 마치 살리에르가 된 기분도 들었지만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래도 배운다는 자세로 꾸준히 읽었다. 지금도 인터넷 카페나 브런치 등 글 쓰는 공간에 올리는 글들을 읽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글의 한계점을 돌아보고, 또한 다른 분들의 글도 마치 평론가가 된 것처럼 마음속으로 평가한다.


 이렇게 다른 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니 ‘운’이 또 다른 운을 불렀다. 인터넷 카페나 SNS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이 나의 책을 평가해 주고, 서평도 올려줬다. 그중에는 꽤 유명한 인플루언서나 작가님들도 있다. 어떤 북 튜버 분들은 내 책을 읽고 유튜브에서 낭독해주셨다. 꼭 이러한 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베푼 것 이상으로 돌려받았다.


 회사 생활을 하게 되면 이런 경우가 많다. 누군가 새로운 팀원이 필요할 때 어떤 사람에 대해서 평가를 원한 경우다. 평소 그 사람이 ‘운’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후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반대인 경우는 오히려 사람들이 모두 회피하는 사람이 된다. 그런 분들은 자신의 운을 하나도 모으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전혀 없다. 너무 자랑 같은 이야기지만 나는 주변의 좋은 평가 덕분에 덕을 본 경우도 많다. 내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출중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단지 비평보다는 칭찬을 좀 더 많이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사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학벌뿐만 아니라 언변도 뛰어나고 굉장히 총명해서 놀랄 때도 많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모두 잘 풀린 것이 아니다. 어떤 분은 자신이 믿는 바를 고집해서 남의 말을 듣지 않고, 또 다른 분은 부하 직원을 너무 달달 볶아서 평판이 안 좋아진 경우다. 결국 기회를 가져오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기술과 도(道)를 닦는다. →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시간을 쓰자. 이때 진실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자. → ‘기회’가 찾아온다. →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감사한 마음을 갖자. 만약 잘못된 기회를 잡았다고 후회하거나 남을 원망하면 기회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자께서 강조한 ‘인’(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논어》에서 공자가 언급한 ‘인’의 횟수는 몇 번일까?


 무려 109번이다. ‘인’은 곧 관심과 사랑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고 ‘도’를 닦고, 나만의 ‘기술’을 개발한다.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관심과 배려를 한다.


 이러한 것들이 반복되면서 나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공자는 비록 자신의 재능을 사줄 사람을 찾지 못했지만 수많은 제자들을 거둬들임으로써 후세에 ‘덕’과 ‘인’을 설파했다. 당시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가르침은 더해갔다. 공자에게 있어서 ‘기회’는 그의 생전에 찾아오지 않았지만 후세에 자신의 뜻을 알릴 기회를 잡았다. 결국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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