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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28. 2020

좋은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근묵자흑'의 의미를 이해하다. 

 舜有臣五人, 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순유신오인  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난신십인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순 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을 두어 천하를 잘 다스렸다. 무왕이 말했다. “나에게는 천하를 잘 다스린 열 명의 신하가 있다.” 공자가 말했다. “인재 얻기란 어렵다. 정녕 그렇지 아니한가!”


 좋은 사람을 알고 같이 일하는 것은 큰 행운이다.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인 것처럼 ‘사람’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아주 어렵다.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좋은 사람인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내 앞에서는 좋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는 그렇지 않다. 어쩌면 내 앞에서만 좋은 사람 행세를 한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와 관계없거나 밖에서는 좋은 사람인데 막상 같이 일할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이해관계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본심을 드러낸다. 앞서 언급한 상사의 폭언으로 회사를 떠난 후배가 대표적인 경우다. 물론 그 후배는 더 잘 풀려서 성공했지만 말이다. 


 그 상사는 회사에서 뛰어난 영업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교묘한 방법은 결국 다른 사람들도 알아차리고 인심을 잃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회사를 떠났다. 비록 회사를 위해서 좋은 실적을 올렸지만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남을 마음의 상처를 주었다. 그가 남긴 대표적인 명언이다. 


 “야, 돌 xxxx” (삐이 ~) 

 “마우스 못 쓰게 손가락을 xxxxxx” (삐이 ~)

 “나는 바보다, 반복해라” (삐이 ~) 

출처: Pixabay

 예전에는 윗사람에게 잘하고 추진력이 좋은 사람을 선호했다. 그런 사람들은 방법이 어떻든 결과물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윗사람들은 수단에 대해서 별 관심 없었다. 결과가 중요할 뿐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회사들이 있지만 이제는 상호 교감을 잘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단순히 성장 위주의 산업에는 한계가 있고, 창의력과 열정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열정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의 업적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도움이 안 된다. 자리를 지키면서 적당히 시간을 때우거나 윗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은 한계가 있다.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2,500년 전 공자도 인재를 얻기가 힘들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에게 무려 3,000명의 제자가 있었지만 공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의 수제자가 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중에서 뛰어난 제자 70명을 칠십자(七十者)라고 한다. 이중에서도 《논어》에서 종종 언급되는 제자는 10명 내외다. 그만큼 좋은 제자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다는 의미다. 그는 자신의 사상을 제대로 이어받을 만한 제자인 안회를 만났지만 그는 아쉽게도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일할 수 있을까? 


 먼저 상대방에 대한 나의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조해야 한다. 나한테 잘한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다. 다른 사람한테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 사람의 인성을 알려면 식당에서 종업원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이다. 즉 ‘갑’의 위치가 되었을 때 진정한 인격이 나온다.  


 그런 적이 있지 않은가? 평소에는 예의 바르고 겸손한 사람인데 운전을 하면 과격한 면이 나오거나 또는 자신보다 약자인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그때 우리는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본다. 내가 아는 분은 홍보성 전화가 와도 공손하게 전화를 받고 끊는다. 반면 어떤 사람은 소리를 지르거나 완전히 상대방을 무시한다. 물론 스팸 전화는 잘못된 것이지만 거기에서도 그 사람의 인격 차이가 미묘하게 드러난다. 


 좋은 사람을 곁에 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에너지’ 때문이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또 다른 좋은 에너지를 끌어오게 마련이다. 한 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좋은 사람은 그냥 성격이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강한 사람을 말한다. 그냥 좋은 사람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여기저기 나오는 의견을 조율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Pixabay

 만약 내가 회사의 리더라면 몇 명의 좋은 사람들을 곁에만 둬도 큰 이득이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조직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런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 나 혼자서 책임질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선 한 명의 좋은 사람을 발견하고, 점차 늘려야 한다. 자신의 명예와 부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경계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면서 조직을 병들게 만든다.


 결국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안목이다. 내가 사람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어떻게 안목을 키울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무나 뻔한 결론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단순한 진리를 외면하고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 즉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의미다. 내가 먹처럼 검다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맑은 사람들이 가까이할 수 없다. 수많은 성공한 CEO나 지도자를 보면 마치 그들이 혼자 힘으로 영광을 이룬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 곁에는 공급망 관리의 대가인 팀 쿡, 천재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있었고, 이외에도 베일에 감춰진 리더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의 주변에 능력 있고 좋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고, ‘인仁’의 정신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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