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30. 2020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야 한다

의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

 子在川上曰 :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자재천상왈 :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가 시냇가에서 말했다. “가는 세월이 이 물과 같아 밤낮을 그치지 않고 흘러가는구나!”


 한 노인이 시냇가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이야기한다. 그의 뒤에는 많은 제자들이 서 있다. 하염없이 흐르는 물을 보면서 인생의 회한을 느낀 스승의 뒷모습을 보면서 제자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후대에서는 이렇게 해석했다. 공자가 세월이 빨리 그리고 허무하게 흘러감을 한탄했다는 것이다. 공자는 15세에 공부에 뜻을 세운 후 학문적인 성과를 많이 이루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멀었다. 비록 공자는 부와 명예를 추구하지 않았지만 ‘도덕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로잡기를 원했다. 그가 제일 존경하던 ‘주 문공’과 같이 왕을 도와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진심으로 주공을 존경하고 팬심을 갖고 있었다. 오죽하면 꿈에서 주공을 못 만난다고 한탄할 정도였다. 

 “오랫동안 꿈에서 주공을 뵙지 못했다. 나도 이제 늙어버렸다.” - 《논어》술이편


 그는 주공과 같을 수 없었다.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제후들은 공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못 만났다. 한 때 정치에 몸담았으나 결국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 학문을 배운 제자들은 정계로 진출했다. 특히 공자에게서 ‘인仁’과 ‘예禮’를 지겹도록 듣고 배웠기 때문에 자신의 군주에게도 최선을 다해서 예와 의리를 갖추고 섬겼다. 배반과 배신이 성행하던 춘추 시대에 이러한 모습은 제후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랬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은 여기저기서 각광을 받고 스카우트됐다. 


 춘추 시대 이후 전국 시대에는 공자의 제자들에게서 가르침을 배운 사람들이 활약했다. 맹자, 순자, 그리고 순자의 제자인 한비자, 이사 등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중 이사는 진시황제를 도와서 나라의 제도를 정비하고 서쪽 변방 국가인 진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나중에 그는 최고의 자리인 승상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명예와 부에 취해서 공자의 가르침을 잊고 패가망신하게 되었다. 

출처 : Pixabay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유명인 들의 최근 사진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생각보다 너무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물론 그중에는 시간의 변화를 거스르기 위해서 성형을 하고 누구보다 화려하게 꾸민 사람들도 있다. 젊게 사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그렇게 겉 포장지만 바꾸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건강하게 살고 나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도 꾸준히 하고 마음공부도 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도 마찬가지로 변하고 있다. 예전보다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 거울을 보면서 ‘나도 많이 늙었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세월이 참 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면, 지금의 내가 더 좋다. 물론 지금의 나에서 겉모습만 젊은 시절로 바꿔준다면 굳이 사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많이 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모두 어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른은 본래 결혼을 했거나 나이가 든 사람을 이야기하지만 또한 ‘경륜이 많아 존경을 받는 사람’도 일컫는다. 

 존경받는 어른들은 많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겉은 어른인데 속은 아이 같은 사람들도 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나의 고집을 부리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린다. 나이가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갑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겉모습보다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자가 말한 ‘인仁’을 실천하면 된다. ‘인’은 결국 ‘사랑’이다. 남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행위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나의 마음을 공부하고,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읽고 사색해야 한다. 어른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사람들보다 경험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온갖 풍파를 겪고 살아남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것이다. 


 책을 읽고 나의 내면을 가꾸면서 또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막대한 재산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고, 나의 재능과 시간을 기부하는 법도 있다. 봉사 활동으로 너무나 유명한 아름다운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처럼 남은 인생을 자비와 사랑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 하다못해 회사에서 10년, 20년, 30년 등 경험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도 된다. SNS, 브런치, 카페, 책 등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책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등을 통해서 나의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 Pixabay

 공자는 어릴 적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소년 가장 역할을 해야 했지만 돈을 모으기보다는 ‘공부’에 뜻을 뒀다. 특별한 스승 없이 발로 배움을 찾아서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했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거둬들였다. 그가 말한 ‘인仁’은 ‘사랑’이었고 이를 학문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는 비록 유명한 학자였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몸을 일으켰고, 그 곁을 지날 때에는 피해가 안 가도록 걸음걸이를 빨리 했다고 한다. 


 스승이 시냇물을 바라보면서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했지만 그의 제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스승으로 인해서 정말로 많은 지혜와 지식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의 수제자 안연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나로 하여금 공부를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 없게 하며 오직 모든 힘을 다하게 만드신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이 공자가 베푸는 ‘인’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공자의 내면은 더 아름다워졌다. 비록 현실 정치에는 염증을 느꼈지만 제자들을 통해서 인仁, 즉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작가의 이전글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