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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Oct 24. 2020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는가?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법

 子曰 :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공자가 말했다. “길에서 전해들은 말을 또 다른 곳에서 전하는 것은 덕이 싫어하는 바이다.” 


 살면서 경험하는 것 중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바로 ‘편견’이다. 이러한 편견은 언론이나 가짜 뉴스, 근거 없는 소문에 의한 ‘프레임’으로 만들어진다. 프레임은 말 그대로 ‘틀’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틀’을 씌워서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든다.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 ‘돈은 악이다’, ‘주식을 잘하면 대박을 낼 수 있다’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리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해도 평소 접하는 포털 사이트의 기사나 유튜버 등의 영상을 보면 편향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2016년 미국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언론은 트럼프의 패색은 짙고,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과는 반대였다.

 

 트럼프에게 무례하고, 인정머리 없고, 여성을 무시하고, 인종을 차별하는 등 수많은 프레임을 씌워서 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지만(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여전히 그를 응원했다. 그것은 그의 캠프에서 트럼프가 기존 보수정치세력이 아니라 기업가 출신이라는 ‘신선한 이미지’, 경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100대 매체 중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43개 매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매체는 없었다. 승자는 트럼트였다.” - 《프레임 대 프레임》중에서 


 올해 미국 대선도 마찬가지다. 여론 조사 결과는 이미 바이든의 승리로 굳어가는 것 같다. 트럼프는 미국의 코로나 위기 극복 실패의 무능한 지도자와 인종차별 주의자의 프레임에 갇혀있다. 그가 아무리 격하게 반론을 제기해도 이미 상당수 언론은 그의 무능한 위기관리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그가 아무리 거짓말을 하더라도 강한 리더십, 강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막말을 날리는 등 수많은 개인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강한 이미지가 지지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계속 큰 소리를 치고 있다. 마치 피리 부는 소년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따르게 한다.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트럼프〉를 보면, 그의 인생 자체가 거짓으로 점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귀신같은 능력도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고, 전 세계에 긴장이 아닌 평화와 균형을 가져올 것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언론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 그리고 그의 자식과 중국과의 유착 관계를 널리 홍보하면서 강한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곧 알게 되겠지만,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혀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지지하면서 말이다. 그것은 그들의 성장 배경 및 환경에도 이유가 있지만 살면서 접한 수많은 뉴스와 주변 사람들의 말에 영향을 받아서 나의 프레임을 웬만해서는 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프레임에 갇혀있는가? 요새 유튜브 방송을 보면 ‘애국심’이 저절로 생긴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많다. 물론 사실에 기반한 것도 많지만, 조그만 내용을 갖고 과장되게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 넷플릭스에서 흥행몰이를 하는 한국 드라마들, BTS, 블랙핑크 등 한국 문화에 감탄하는 외국인들이 더 많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부분의 사례일 뿐이다. 즉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전 세계의 주류를 대표할 정도로 그 폭이 넓고 깊지는 않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그런데 마치 언론이나 유튜브 방송을 보면 마치 한국 문화가 전 세계 문화의 대세가 된 것 같다.

 

 애국심을 발휘하는 것은 좋지만, 이러한 환경에 계속 노출되어 있으면 점차 다른 문화를 무시하는 경향이 생길 위험이 있다. 즉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 우리는 주변의 강대국을 보면서 이러한 점을 많이 느끼지 않는가? 미국과 중국의 많은 국민들이 자국 우선주의로 생각을 하면서 다른 문화와 역사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는 경우다. 미국인은 ‘No.1’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거리에서 성조기를 펄럭이고, 중국인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양성해서 중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프레임을 계속 만들고 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가짜 뉴스는 미국 대선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큰 역할을 했고, 지금도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뉴스의 진실성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단지 자기가 믿는 ‘프레임’에 그 뉴스가 들어오거나 아니냐가 중요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짜 뉴스는 ‘생명력’을 얻어서 계속 판을 치고 있다. 미국 대선에 러시아의 개입 여부도 아직까지 진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물론 수많은 증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반대파에서는 이를 가짜 뉴스로 치부한다.

 

 크게는 세계 정치, 경제에서부터 시작해서 작게는 우리 주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뉴스와 소식을 접한다. 그러면서 잘못된 가짜 뉴스를 듣고, 이를 재생산하기도 하다. 그나마 요새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이를 검증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과연 인터넷에서도 진실을 이야기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우리 뇌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눈’과 ‘귀’로 습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정신이 없고, 편향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너무나 단순한 결론이지만, 우선 정보를 차단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더 좋은 것은 이러한 ‘인풋’들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다. 나의 생각을 글로 쓰면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내가 믿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나도 언제든지 편향될 수 있다.

 

 결국 공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남의 이야기’를 아무런 비판 없이 전달하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할 태도다. 늘 ‘왜’라는 의문을 갖고, 마음을 열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또한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즉, 나의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이 혼돈의 세상에서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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