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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Nov 20. 2020

<1987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싱어송라이터 유재하 씨를 그리워하며

1997년, 가수 유재하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 만든 앨범 <1987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전체 앨범 프로듀싱은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씨가 했습니다. 오늘 제 책장에 꽂힌 앨범을 꺼내서 다시 들어봅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첫 곡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라는 노래를 같이 부른 뮤지션입니다.

김현철, 나원주, 유영석, 한동주, 신해철, 일기예보, 김동률, 정재형, 김광진, 이적, 여행스케치, 이소라, 고찬용, 조규찬 등

제가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음악가입니다. 아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미 23년 전이라서 상당히 앳된 모습들입니다. 이 중에서 50프로 이상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https://youtu.be/asUARugaf8M


이 앨범은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데 아쉽게도 절판입니다. 다행히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고, 유튜브에도 있습니다. 다만 음원에서는 앨범의 속지에 곡마다 나와있는 가수분들의 모습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을 것입니다. 


가수 유재하 씨가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1987년 11월 1일. 3년 뒤에 그를 아끼던 가수 김현식 씨(58년생)도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간경화로 사망했습니다. 참고로 김현식 씨는 김종진, 전태관, 장기호, 유재하 씨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 밴드를 결성했고, '비처럼 음악처럼'을 타이틀로 1986년에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아쉽게도 유재하 씨는 이 앨범을 녹음 후 그룹에서 탈퇴했습니다. 이 앨범은 당시 30만 장이나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유재하 씨는 그룹에서 탈퇴 후 혼자 솔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작곡, 작사, 노래, 연주(대부분), 프로듀싱을 모두 담당했습니다. 자비 800만 원을 들여서 서울음반에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그가 작곡한 곡 중에서 '그대와 영원히'라는 곡은 가수 이문세 씨의 3집 앨범에 수록되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문세 씨의 3집 앨범(《난 아직 모르잖아요》)은 전설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곡이 많습니다('난 아직 모르잖아요', '소녀', '휘파람', '그대와 영원히'). 작곡가 이영훈 씨와 함께 역사를 만든 것이죠. 그 앨범에 이 곡이 들어가면서 더 빛이 났습니다. 


가수 유재하 씨는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을 내고 방송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무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https://youtu.be/-W4irsbkSmI


유재하 씨는 첫 운전면허를 딴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 동창회에 나갔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친구 차를 얻어서 집으로 귀가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친구 분이 음주 운전을 했고, 중앙선을 넘어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했습니다. 운전자와 동승한 유재하 씨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그의 여자 친구 분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꽤 오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후 유재하 씨의 유족은 그를 기리기 위해서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음악 대회에서 배출한 음악가들입니다. 조규찬(1회, '무지개'라는 곡으로 대상), 유희열, 방시혁, 루시드폴, 나원주, 정지찬, 심현보, 고찬용, 스윗소로우, 박원 등입니다.


그동안 이 음악 경연대회는 한 때 재정난을 겪으면서 동문들이 후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CJ 문화재단에서 서포트를 하기 때문에 최소한 재정적인 문제는 겪지 않고, 더 많은 뮤지션들을 배출할 것이라고 희망해 봅니다.


https://blog.cj.net/3079 


저도 학창 시절 이 대회에 참가 못한 것이 후회가 되네요. 물론 예선에서 탈락했겠지만요. ^^; 이 대회는 자작곡에 직접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력 있는 싱어송 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좋은 무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대 내 품에'와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와 영원히''를 좋아합니다. 그 외 다른 곡들도 전부 명곡입니다. 제가 부른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입니다. 

https://youtu.be/v68gVpVO6Jo


가수 유재하 씨는 수많은 가수들에게 영향을 줬습니다. 


작곡가 유희열 씨도 유재하 씨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전공하기로 결심했고 싱어송라이터 신승훈 씨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서 그의 기일(11.1)에 맞춰서 데뷔했다고 합니다. 이적 씨는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가수 겸 작곡가가 유재하 씨였다고 하고 김동률 씨는 유재하 씨의 죽음으로 한국 발라드계가 100년은 퇴보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유재하 씨가 한국 대중음악에 남긴 족적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40여 년이 되었지만 (62년생, 생존했다면 58세)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말이지요. 오늘 가수 유재하 씨의 노래들을 다시 한번 들어봅니다. 


* 참조 자료 : '유재하'관련 나무 위키, 라디오 스타(2014.10.30) '유재하 편'


https://youtu.be/RNlJYhePV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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