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를 통해 바라본 성공의 빛과 그림자 -4

성공 방정식 #1 : 무한한 노력

by 나단 Nathan 조형권
“최고가 되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세요. 이것이 바로 현재 제가 사는 방식이랍니다.” - 오프라 윈프리

블랙핑크 멤버, 지수, 제니, 로제, 리사의 삶의 배경은 모두 다르다. 지수는 연기를 꿈꾸고, 글쓰기를 좋아했다. 제니는 뉴질랜드에서 혼자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막연히 미국 유학을 계획했다. 로제는 뉴질랜드 태생이고, 호주에서 어릴 적부터 음악을 즐기고, 자유로운 학창 시절을 만끽했다. 리사는 이모가 음악 밴드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종종 오르고, 온갖 대회에 나가서 수상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수십 명의 연습생을 뽑아서 댄스와 보컬 등을 트레이닝시킨다. 이들이 모두 데뷔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늘 초조함과 불안감이 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끼’와 ‘재능’이라는 것은 리사가 타고났다. 이 점은 멤버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다 리사가 들어오자 그 생각을 하게 됐어요. 뭔가 태생적으로 이렇게 잘하는 친구가 있구나. 하하” - 제니
“리사는 댄서였거든요, 1등이었죠.” - 로제

리사는 흥이 넘치고, 그것이 몸과 표정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안녕하세요.” 밖에 못 했다고 한다. 당연히 낯선 나라에서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연습생 중에서도 댄스 실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스크린샷 2020-11-23 오후 12.18.48.png 리사,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들 네 명의 멤버들 구성을 보면 각기 역할이 정해져 있다. 지수는 주로 리드보컬을 맡아서 처음 곡의 멜로디를 리드하고 로제는 메인보컬로서 후렴구를 부른다. 제니는 메인 래퍼, 리사는 메인 댄서다. 즉 보컬은 지수와 로제, 랩과 댄스는 제니와 리사가 주로 담당한다. 이렇게 자신의 파트가 명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니가 서브보컬을 하거나, 로제가 리드 댄서, 리사가 리드 래퍼, 서브보컬을 맡기도 한다. 결국 모든 멤버가 노래와 춤,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멤버 중에 맏언니인 지수(95년생)를 살펴보자. 그녀는 어릴 적 어른들 앞에서 노래를 종종 부를 정도로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음악 레슨을 받은 적이 없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히려 연기에 관심이 더 많아서 고등학생(과천고등학교) 때 연극부 활동을 했다. 그녀는 뛰어난 외모를 자랑하며 YG 연습생 시절, SM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결국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퇴했고 만 16세(2011년 7월)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춤이라는 것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상황에서 한 마디로 고난의 행군을 스스로 선택한 셈이었다.


로제는 어떠한가? 그녀는 뛰어난 보컬과 악기 연주 실력으로 기본기가 탄탄했다. 마침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YG의 오디션에서 1등을 차지했다. 마침내 중학교 3학년의 나이(만 15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2012년 5월부터 가장 늦게 합류했다.


이미 어느 정도의 레벨에 오른 그녀였지만 댄스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국가대표 양궁 팀 선발만큼 치열한 기획사 내 그룹 멤버로 뽑히기 위해서 잘 추는 정도로는 부족했다. 이미 자신보다 춤을 잘 추는 연습생들도 수두룩했다. 그녀는 다른 팀원들과의 호흡도 잘 맞추면서 자신의 실력도 드러내야 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당시 상황을 호소했다.


“살면서 춤춰 본 적 없었거든. 16살짜리한테 살면서 처음으로 춤추게 시키면 완전 웃기지, 그때 내 모습은...그러고 나서 나한테 너무 화가 났어. ‘리사처럼 되어야지’ 다짐했지.” - 로제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테디 프로듀서가 다큐멘터리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바로는 로제는 연습실에서 혼자 제일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을 한다고 했다.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 지금까지 눈물을 흘린 적이 딱 한 번이었다. 그만큼 독하게 마음을 먹고, 연습하고 가수 생활을 했다는 의미다.


글이나 기사, 동영상의 한 단편을 본다고 해서 그 ‘피와 땀’이 제대로 느껴질 리는 없다. 당시 이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하루 14시간을 연습하다 보면 체력도 소진되고, 부상의 위험도 있다. 더군다나 다이어트까지 해야 하니 얼마나 배가 고프고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매일 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받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제니는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타고난 분위기가 있다. 이국적인 외모로 외국인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다. 어린 나이(만 9세)에 엄마 곁을 떠나서 5년간 뉴질랜드에 조기 유학을 갔다. 한참 정이 필요할 때 얼마나 외로웠을지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유학 가는 날 울고 나서 다음날부터 잘 적응했다고 한다. 그랬기 때문에 또래에 비해서 좀 더 성숙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했다. 음악가로서의 삶도 본인이 결정했다. 학창 시절 YG 음악을 많이 듣고, 팝송을 즐겨 불렀지만 막상 맡은 역할은 래퍼였다. 그녀가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스크린샷 2020-11-23 오후 12.19.08.png 제니, 출처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렇게 이들은 자신의 장기와 부족한 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지수는 뛰어난 외모와 독특한 음색, 로제는 탄탄한 가창력과 연주 실력, 제니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랩 실력, 리사는 타고난 끼와 춤 실력을 주 무기로 했다. 물론 여기에 더해서 춤과 노래 실력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키웠다.


지수는 만으로 16세(95년생), 로제는 15세(97년생), 제니는 14세(96년생), 리사는 14세(97년생)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수는 2011년 7월부터 5년 동안, 로제는 2012년 5월부터 4년 2개월을, 제니는 2010년 8월부터 5년 11개월을, 리사는 2011년 4월부터 5년 3개월의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즉, 제니, 리사, 지수, 로제 순으로 YG에 입사했다.


로제는 인터뷰에서 연습생 시절이 힘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연습하고 탐구했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때가 그리울 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동작을 무한히 반복하고 끊임없는 테스트를 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이 더 빛날 수밖에 없다.


테디 프로듀서가 말한 것처럼 이때 보낸 4~6년간의 연습생 시절은 앞으로 이들이 10년간 쓸 기술을 배운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복된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사실을 잘 알지만 막상 실천을 하기 어렵다. 그만큼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반복행위가 필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작업을 끊임없이 반복했기에 위대한 창조자가 될 수 있었다.” - 《아주 작은 반복의 힘》중에서

겉으로 보이는 이들의 완벽한 동작과 호흡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4~5년 동안 매일 14시간씩, 13일간 반복을 하고 불과 하루만 휴식을 취할 정도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비단 이들뿐만 아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동일한 과정을 겪었다. 무한한 노력이 기반이 되었다.


스크린샷 2020-11-23 오후 12.18.17.png 출처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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