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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r 01. 2021

《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사업은 수단이고 인류의 지속이 목적이다

 “일론 머스크는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사업들을 추진하면서 숱한 난관과 파산의 위기를 맞았다.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밤낮을 잊고 직접 실무를 진두지휘하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 p9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전 세계 부자 1,2위를 넘나드는 일론 머스크.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물론 일론 머스크는 토니 스타크처럼 바람둥이거나 제멋대로의 성격은 아니다. 그는 ‘사업가’보다는 ‘엔지니어’로서 알려지는 것에 더 만족해한다. 그만큼 그는 ‘기술’과 ‘과학’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남달랐다. 


 그가 세운 회사들과 사업들은 정말로 어려운 것들이다.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성공을 거뒀지만, 2003년 이후에 회사를 설립한 후 수많은 난관을 넘어서야 했다. 그조차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성공 확률이 고작 10% 미만이라고 예상했을 정도다. 오죽하면 친구들에게는 회사에 투자를 하지 말라고 했을까? (물론 그 때 투자를 했다면,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테슬라보다는 먼저 설립한 회사가 스페이스 엑스라는 점이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이 큰 미션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실패를 겪은 후 마침내 성공적으로 로켓을 쏘아올리고, 유인 우주선도 정거장에 보냈다. 그동안 1회용품에 불과했던 부스터 로켓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솔라시티(2006), 도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신 개념 운송시스템인 하이퍼루프(2012), 인공지능 오픈 AI(2015), 뉴럴 링크(2016), 보링 컴퍼니(2016) 등 복잡하고, 어려운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출처: SpaceX 홈페이지

 하나의 사업만 맡아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그는 각 회사의 CEO로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몸이 10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그 ㅜ렇다면 그는 어떻게 이러한 사업적 난관을 극복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그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용하는 ‘제1원칙 사고방식’이 인상적이다. 


 “철학에서 제1원칙은 다른 명제 혹은 가정에서 유추할 수 없는 기초 명제 혹은 가정을 의미한다.” - p34 


 이러한 원칙을 효과적으로 적용한 사람이 바로 일론 머스크다. 그는 실제로 2013년 한 인터뷰에서 제1원칙 사고방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즉, 제1원칙의 물리학적인 방법에 대해서 가장 기초적인 사실들까지 분해해서 내려간 후에 거기서부터 추론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적용하여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또한 이 방식을 활용해서 로켓도 직접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이 재료들의 시장 가격을 대충 적용해보고는 로켓의 재료비가 전체 가격의 3%에 불과한 것을 깨달았다.” - p37 


 물론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이러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CEO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과 기업 문화 덕분이다. 


 테슬라나 스페이스 엑스에서 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CEO가 자발적 워커홀릭이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도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로 열정과 패기가 없다면, 이 회사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은 편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러한 문화에 만족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언제든지 시험해 볼 수 있는 문화 덕분이다. 


 “직원들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기보다 ‘그냥 내일 한번 해보지 뭐.’라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 p65


 더군다나 일론 머스크는 학위와 출신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하드코어 코딩 시험만 통과하면 된다고 트윗을 날릴 정도다. 그야말로 실력과 능력주의 문화가 팽배하다. 


 테슬라는 로드스터, 모델S, 모델X, 모델3을 차례대로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무엇보다 2019년 11월 21일, 자동차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신차 발표회가 있었다. 바로 ‘사이버트럭’이다. 우리가 너무나 평범하게 생각하던 픽업트럭이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만한 모습으로 나온 것이다. 평론가들은 혹평을 내리면서, 회사의 주가는 6%나 하락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그렇지 않았다. 신차발표회 직후 5일 동안 25만대의 선주문이 밀린 것이다. 한 마디로 센세이션이었다.   

출처: Tesla 홈페이지

 이 외에도 스페이스 엑스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로켓을 개발해서 론칭했다. 펠컨1부터 시작해서 펠컨 헤비까지 그 형태는 아주 다양하고, 기술적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펠컨 9은 2020년 3월 기준으로 총 84번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록했다고 한다. 앞으로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 명이 사는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일론 머스크는 예상한다. 그야말로 꿈같은 스토리이지만, 그는 2022년에 화물을 실은 로켓을 화성에 보내고, 24년에는 승무원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미션은 뚜렷하다. 언젠가 닥칠 지구의 종말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전기 자동차를 만들었고, 태양광 발전을 확대시키고 있다. 또한 향후 ‘다행성’ 인류가 되기 위해서 일부는 화성으로 이주시켜서 혹시 모를 사태(지구가 멸망하는)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이 공상 과학과 같다고 치부한다. 당장 지구상에서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쨌든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예언한 지구의 운명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은 지나친 에너지 소비로 지구를 수세기 안에 거주 불가능한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인간 종족은 지구 밖에서 거주 가능한 다른 행성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 스티븐 호킹


 앞으로 100년, 몇 백 년 후에 역사는 일론 머스크를 어떻게 평가할까? 단순히 몽상가였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인류를 구한 영웅이라고 할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물론 가끔씩 트위터에 엉뚱한 소리를 해서 많은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쩌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모습이 일론 머스크의 매력인 것 같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출처: Tesl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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