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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Jun 06. 2021

지구를 살리기위한《지속 가능한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지구를 망치기 싫어서

 “1.5℃”


 이것이 앞으로 10년간 우리 인류가 갖고 있는 숙제다.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하지 않도록 막고, 오히려 더 나은 수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미 지구는 열병을 앓고 있고,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잦은 태풍과 산불은 말할 것도 없고,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가의 도시들도 존립의 위기에 있다. 


 “앞으로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3℃ 상승하면 해수면은 1m 상승하고, 저지대 해안에 사는 6억 8,000만 명과 섬에 사는 6,500만 명은 갈 곳을 잃게 될 것이다. 그나마도 화재나 극단적인 날씨, 가뭄 등은 빼고 계산한 결과다.” - p36 


 저자는 이산화탄소의 배출 중 주요 주범으로 ‘관광’을 꼽고 있다.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2%가 관광 산업에 의해 발생한다(음식이 25%, 그중 58%가 육류 생산 중 발생).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이러한 추세가 다소 꺾인 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은 뜻하지 않게 불행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구는 오히려 다시 생명을 얻고 있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 비행기를 이용한 관광은 탄소배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9년 국제 항공편 승객은 무려 14억 명에 다다랐는데, 이는 세계 관광기구가 예상했던 시기보다 2년이나 앞섰다고 한다. 물론 중복으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20% 수준이다. 


 또한 항공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단 2.5%이지만,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난 5년 동안 무려 32%나 탄소 배출량이 증가했다. 


 비행기가 높은 고도로 날 때 배출하는 ‘질소 산화물’과 같은 독성 가스는 다른 종류의 가스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전기로 움직이는 비행기도 상용화될 조짐이지만, 이는 전체 항공 연료의 0.1% 미만으로 아주 미약하다. 

출처 : Unsplash




 물론 관광 산업이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기 때문에 관광 산업을 중단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도 관광업을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탄소 배출’을 염두에 둔 관광을 하자고 주장한다. 


 “지속 가능한 여행을 하려면 모든 단계에서 탄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논의를 할 때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행기 여행이다.” - p39


 예를 들어서, 관광지를 가기 전에 온라인으로 충분히 가상 체험을 통해서, 꼭 필요한 곳을 선택하고, 비행기를 타고 자주 옮기는 것보다 한 곳에 좀 더 오래 정착하는 여행을 추천한다. 또한 비행기 대신 다른 교통수단이 있다면(물론 환경을 덜 침해하는 수단) 되도록 그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열차, 배, 자동차(되도록 전기 차) 등 옵션은 다양하다. 


 꼭 항공기를 이용해야 한다면, ‘최대한 덜 경유하고’, 되도록 ‘낮 비행기’를 추천한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동안 수증기를 내뿜어 빙운 또는 ‘비행운’을 만드는데, 이는 지구의 열을 가둬 구름보다 2.7배 더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특히 밤에는 태양이 없어서, 지구의 열을 더 많이 가두기 때문에 되도록 낮 비행기를 이용하라는 논리다. 


 특히 비행시간이 짧을수록 마일 당 탄소 배출량이 늘기 때문에, 주말에 잠시 가까운 곳을 다녀온다는 계획도 다시 한번 고민해 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스마트한 항공기 이용뿐만 아니라 여행지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숙소, 채식 위주의 식사, 대중교통 이용 등 방법은 다양하다. 교통수단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해 봐도, 1 여객 마일(약 1.61km) 당 버스는 0.08kg, 기차는 0.19kg, 자동차는 0.53kg, 비행기는 0.83kg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4성급 호텔은 소규모 실속형 숙소보다 탄소를 4배나 더 배출한다고 한다.(중략) 전 세계 탄소 발자국의 약 20~30%는 건물을 지을 때 발생한다” - p52


 물론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가 있냐고 질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 우리는 이전보다 좀 더 심각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내가 지금 당장 즐겁기 위해서, 후세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고스란히 물려줘야 하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재해로 집을 잃어야 하는가?   


 저자는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서 스스로 이를 실천하고 입증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정보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제는 지자체 및 각 국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특히 전 세계 탄소 배출 국가 중국이 1위(27%), 미국이 2위(15%), 유럽 28개국 3위(9%), 인도가 4위(7%)라고 하고, 우리나라가 9위(2%)다(SpringerNature 2018년 기준).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캠페인도 필요하고, 저자가 제안한 바와 같이 항공료에 세금을 매기고, 항공연료에 대한 할인 혜택 등도 좀 더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출처: Unsplash




 조금 더 불편해질 것이다. 우리는 조금 더 빠른 삶에 갈수록 익숙해지고 있다. 또한 남들이 다가는 ‘관광지’에 안 간다면, 왠지 소외된 기분도 든다. 


 하지만 앞으로 인류가 발전하더라도 우리의 터전인 지구가 더 이상 생존 불능이 된다면, 이 세상에 남은 사람들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돈 많은 사람들은 화성으로 대피할 수도 있겠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가? 


 이제는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다.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1.5℃의 상승을 막고, 지구를 지켜야 한다. 그 길이 지구가 살고, 인류가 제대로 생존하는 길이다. 


 ‘과잉 관광’을 줄이고,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관광지를 찾고, 비행기 이용을 자제하고, 친환경 숙소와 제품, 그리고 가능하면 채식까지.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얼마든지 많다


 특히 ‘과잉 관광’은 거주자들에게도 피해(환경오염, 임대료 상승 등)를 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인스타에서 해시태그 자제), 나만의 소소한 여행을 즐길 때다.

 



 물론 그동안 집안에 갇혀있던 사람들은 해방감을 맞보고, 보복 소비를 하겠지만, 오래간만에 상처에서 회복하고 있는 지구를 생각해서, 한 번 더 여행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 


 여행의 본래 목적을 잘 상기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되도록 로컬 음식과 소비를 하는 것도 여행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다. 


 이 책을 읽고, ‘지속 가능한 여행’이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작게나마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동참했으면 한다. 


 - 한 줄 요약 : 1.5℃의 상승을 막기 위해서, 탄소 배출을 염두에 둔 여행을 해야 한다. 
- 생각과 실행 : 환경에 대한 이슈는 이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나서서 같이 동참해야 한다. 텀블러 사용, 에코백 사용 등이 더 확대되고, 플라스틱 배출은 더 줄여야 한다.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나도 집에 있던 에코백을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 더 많은 분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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