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비법이 있는가?
오늘도 책 한 권에 대한 서평을 끝냈다. 이번 책은 워낙 익숙한 자기계발 주제라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고 서평을 마쳤다. 앞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은 안 읽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메시지를 뽑았다. ‘긍정 에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서평의 개수가 500여 편을 넘었다. 나의 블로그에 서평을 처음 남긴 것은 2008년으로 13년 전이다. 당시에 남긴 첫 서평은 아주 간결한 책소개였다. 지금 읽으니 살짝 민망할 정도다. 그래도 당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어서, 나에게는 소중한 기록이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책과 콩나무’라는 서평 카페에도 가입을 하고,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나의 기록을 하나씩 하나씩 모았다.
2018년 이후 쓴 서평이 500편 이상이다(21년 6.12 기준 516편). 매해 거의 100편 이상을 쓴 것이고, 사흘에 하루 꼴이다.
서평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서평은 결국 독서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어떻게 하면 독서를 잘 하고, 나의 것으로 소화시킬지 고민하다가 내린 방법이다.
이렇게 나의 책을 쓰면서, 서평도 꾸준히 쓰는 나를 보고,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책도 쓰면서, 독서를 많이 하고, 서평을 쓰시나요?”
“혹시 속독을 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독서 비법이 있나요?”
“인간인가요? A.I 인가요?” (이 질문은 다소 당황스럽다.)
이러한 질문을 들을 때, 정확히 답변하기가 힘들다. 책마다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중요한 메시지 몇 줄만 읽어도, 이미 충분하게 책을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그 메시지를 적고, 나의 생각을 풀어쓴다. 반면 어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밑줄을 긋고, 정독을 한다. 이러한 경우는 보다 오래 독서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서, 다른 책도 같이 읽는다.
결국 책의 종류, 독서의 목적, 익숙한 주제 여부, 제한된 시간 등에 따라서 독서 시간은 달라진다. 익숙한 주제면, 독서와 서평을 쓰는데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고, 반면 정독이 필요한 책이면, 며칠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내가 주로 읽는 주제가 아닌, 소설책의 경우도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
가장 중요한 독서의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딱 하나다.
바로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이다.
너무 허무한 결론일 수 있지만, 비법을 생각하는 시간에 책 한 장을 펼치는 것이 낫다. 독서를 하는 생활 습관을 갖게 되면, 저절로 책을 많이 읽게 되고, 거기에 따른 결과물도 보인다.
물론 독서에만 그치면 안 된다. 단 한 줄이라도 나의 것으로 만들어서, 생각과 느낌을 적고, 실행을 할 수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책을 내신 작가님이 있다. 그 분은 운동을 통해서, 인생을 바꾸었다고 역설하셨다. 이 책은 제목만 읽어도 메시지가 강렬했다. 나에게 행동을 제촉하고 촉구했다. 실행하도록 만든 것이다.
바로 ‘제대로 된 운동복’을 주문했다. 사실 그 전에 동네에서 편하게 입고 다니던 추리닝이 아니고, 입으면 몸매가 드러나고, 동기 부여를 해주는 옷이다. 배에 힘을 빼면, 바로 ‘올챙이배’가 된다. 얼마나 동기부여를 하는 옷인가?
이 운동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걷거나 뛴다. 책 제목 하나가 ‘실행의 동기’를 준 셈이다. 얼마나 경제적인가? 책 한 장도 안 읽고, 행동이 바뀌었으니.
독서라는 것이 바로 이와 같다. 독서는 남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나를 위한 행위다. 능동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스마트폰이나 PC의 검색기능처럼 친절하게 해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책장을 펼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물론 정해진 답은 없다. 사람마다 다른 구절에 ‘줄’을 치는 이유다.
결국 독서를 ‘잘 하기 위한’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소화하는 방법은 있다. ‘샛길’이 아니라, ‘바른 길’로 가기 위한 방법이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꾸준함뿐만 아니라, 사명감과 열정 등이 함께 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를 꾸준히 하면, 좋은 습관이 생기고, 책을 손에서 놓지 않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독서를 잘 하는 편법은 없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역시 꾸준하게 책을 접하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단 한 줄이라도, 나의 인생을 바꿀만한 메시지를 찾았다면, 그 메시지를 붙들고, 놓치 말아야 한다. 어딘가에 적어두거나, 서평을 써서 평생 곁에 둬야 한다.
독서의 양보다는 소화양이 더 중요한 이유다.
그것도 '설사'가 아니라, 제대로 나의 몸에 녹여내어 적혈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소화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