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독서와 서평에 대한 강의를 할 때, 주로 나오는 질문 및 답변입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지만, 잘 참조하시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1.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 서평 쓰거나 독서할 때, 책을 전부 다 읽어야 하나요?
중요한 것은 책의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보다는 나에게 울림을 주는 구절이 있으면, 밑줄을 긋고 나의 생각을 책이나 노트, SNS, 블로그 등에 간단히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책에 쓰는 메모나 다른 공간에 쓰는 ‘메모 서평’은 중요한 기록이 됩니다.
특히 작가를 목표로 하는 예비 작가님 또는 기성 작가 분들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책 쓰기 재료를 모으고,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심한 말로는 한 책에서 한 문장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창조 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작가의 독서입니다. 물론 소설은 예외겠죠. 소설은 전체 흐름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 분야의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되도록 소설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가끔씩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책은 챙겨서 읽습니다.
2.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나요?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시해둔 밑줄, 접은 곳, 메모 등을 참조하면서 서평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서평을 쓰는 편입니다.
먼저 책을 들고, 표지, 뒤표지, 제목, 목차, 프롤로그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책의 주제가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죠. 그때는 인용 문구로 써두고, 저의 생각과 느낌을 간략히 씁니다. 이렇게 기록을 하면서 책의 1/3 정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책의 흐름이 파악되고, 뒷부분은 대략 살펴본 후 인상적인 부분만 적고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독서와 서평을 합쳐서 빠른 경우는 30분, 조금 긴 경우는 2시간 내외입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큰 영감을 주는 책은 꼼꼼하게 단어, 문장 살피고, 밑줄을 긋거나 필사를 하면서 며칠 동안 읽는 편입니다.
가끔씩 뒤에서부터 책을 읽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책의 내용이 어려울 때입니다. 목차를 훑어보고, 앞부분을 몇 장 읽었는데, 잘 이해가 안 되면 맨 뒷장 결론부터 거꾸로 읽어봅니다. 그러면서 책의 윤곽을 파악합니다. 이 방법은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출처: Unsplash
3. 기록은 어떻게 하시나요?
기록을 하는 것은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있습니다. 손 글씨도 예쁘게 잘 쓰고, 깔끔하게 노트 정리를 잘하시는 분들은 직접 노트 필기를 하십니다. 물론 온라인도 병행을 하지만요.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악필이라서, 정말로 필사하고 싶은 문구, 또는 인물 관계나 용어를 정리할 때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으로 기록합니다. 온라인상의 기록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카페, 카카오스토리, 에버노트, 브런치 등이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고, 인스타그램은 짧은 글, 책 소개 등을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브런치는 긴 글을 쓸 때 사용하고, 에버노트는 평소에 떠오르는 영감과 짧은 노트를 할 때 사용합니다. 즉 에버노트는 철저하게 ‘비밀노트’로 활용합니다. 거기에는 저의 아이디어와 전략 등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각각의 플랫폼에는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골고루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최근 독자층이 인스타그램의 짧은 글로 많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인스타에 좀 더 많은 시간 투자를 하는 것이 낫겠죠. 책을 내기 전에 나의 브랜드와 글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고, 책을 낸 후에는 홍보용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의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보다는 꾸준하게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기록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4. 서평은 어려워서 못 쓰겠어요.
서평에 대한 부담감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도 늘 서평을 쓸 때마다 부담감이 생깁니다. 그럴 때는 먼저 겉표지, 뒤표지, 저자의 이력, 목차, 프롤로그만 간단히 읽고, 생각과 느낌을 풀어씁니다.
메모 서평보다 한 단계 더 나가는 것이 한 페이지 서평입니다. 워드 파일에 바탕체 크기 10pt, 줄 간격 160%, 단락 구분해서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입니다.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만 해도 반 페이지는 채울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인용문구 한, 두 개를 골라서 나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결론으로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익숙해지면, 한 꼭지 서평(2 ~ 3페이지)을 써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는 책의 한 꼭지(작은 목차)와 유사한 분량이기 때문에 책 쓰기 연습을 하는 셈입니다. 책과 마찬가지로 서론, 본론, 결론이 있게 됩니다.
5. 책을 전부 구입하시나요?
작가님들 중에는 책을 쓰기 위한 참조용으로 새로 책을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적어도 10권 ~ 20권 정도는 구매를 해서 책을 쓸 때 참조합니다. 하지만 가볍게 사례를 위해서 사용할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봅니다. 책을 가볍게 읽고(30분 정도), 그중에서 중요한 문장만 워드 파일에 옮겨둡니다. 나중에 책을 쓸 때, 참조해서 쓸 수 있습니다.
책을 냈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공부했고, 나름대로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인식됩니다. 따라서 관련 분야의 책을 구매해서 지속적으로 읽어두면 지식을 축적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독자 분들은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참고한 책도 구매할 정도로 사례로 쓰인 책에도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인문 고전의 경우 구입을 해두면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이런 책들은 한 번에 읽고 끝내는 소비용이 아니고, 두고두고 읽어도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책을 쓰는 작가라면, 책을 구매하는데 인색하면 안 됩니다. 결국 선순환의 사이클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책에서 번 돈은 책에 투자하자는 주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