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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pr 10. 2022

전안나 작가의《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나는 나를 움직이는 것이 ‘열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건 ‘결핍’이었다.” - p114


 독서 전문가이면서, 강사, 사회 복지사, 상담가 등 다양하고 열정적인 삶을 사는 작가님은 자신의 인생을 담담하게 서술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어릴 적 친부모에게 버려진 그녀는 고아원에서 자라서 입양되었다. 하지만 양어머니의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으면서 27년간 가슴앓이를 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연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힘든 과거를 돌아보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책의 서두에서 저자가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자신만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시작점은 가정에서부터다. 어떤 부모, 친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절반 이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얼마나 관심과 시간을 투자 하냐에 따라서 자식은 그러한 에너지를 받고 자라난다. 따뜻한 사랑을 받은 자녀는 큰 문제없이 무럭무럭 자란다.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혼자 힘으로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방황과 시련을 겪게 마련이다.


 저자는 후자에 해당한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고, 책을 쓰고, 사회 복지사, 상담사 그리고 강사가 되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다행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물론 이러한 단계까지 이르기 위해서 수많은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중학생 때는 삶과 이별을 고하려고 할 정도였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주는 메시지는 바로 ‘수용’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 삶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거리 두기를 실행하고 있다. 


 “친엄마는 안 찾기로.
  양엄마는 용돈만 보내기로.
  시엄마는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새엄마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기로.”

 

 또한 저자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답게 다른 어려움 사람들을 돕는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라고 정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봉사, 무료 강의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주고 있다. 그녀가 나눠주는 만큼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독서전문가답게 이 책에서 저자는 개인의 일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읽으면서, 좋은 책 소개도 받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이 책뿐만 아니라 관련된 책도 찾아보게 된다. 


 삶이 각박하고, 어렵고, 고민이 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그 힘든 시간을 겪고 이겨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나는 오늘 행복하다. 당신의 오늘도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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