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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Dec 11. 2022

《지금 나에게 모든 것을 걸어라》

구글, 아마존에서 일하며 배운 일과 삶의 성공 마인드셋

 저자 앤 하이엇은 15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구글의 에릭 슈밋, 마리사 메이어와 함께했다. 그녀는 아마존 회사의 초창기 때 베이조스의 비즈니스 총괄 파트너, 이후 메이어와 함께 할 때도 같은 직책을 맡았고, 이후 에릭 슈밋의 수석 보좌관(Chief of Staff)으로 일했다. 현재는 세계적인 기업 CEO들을 컨설팅하고, 강연가이면서 엔젤투자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는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신만의 일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이들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내용을 강연과 책으로 전달했다. 저자가 밝히는 3가지 실천 전략인 ROI는 새로운 기회를 인지하고(Recognize), 그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Own), 실행하는 법(Implement)을 말한다. 


 이 책은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이면서 차별화되는 점도 있다. 그것은 저자가 보좌관과 스태프로서 성공한 노하우를 제시한 것이고, 또한 저자의 시선을 통해서 성공한 이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오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마케팅에서 근무하고 또한 스태프 업무를 같이 했기 때문에 저자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제 6장 ‘눈에 띄고 싶다면 작은 일부터 해내라’는 저자의 주장이 눈에 띈다. 사실 직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고 눈에 띄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야 고과도 잘 받고, 승진을 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든 눈에 띄기 위해서 화려한 언변을 늘어놓거나, 보고서를 꾸미려고 한다. 정작 그늘에서 묵묵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디테일’에 강하다. 작은 것조차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아마존에 입사 후 베이조스 CEO와 책상 거리가 1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운 데서 온갖 업무를 맡아서 했다. 누군가는 그것을 잡다한(?) 업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업무에서 의미를 찾고, 거기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자 그동안 대단해 보이지 않았던 업무가 나를 매일같이 성장시키는 도전 과제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일상적이었던 이들이 성장과 학습의 기회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처리해온 단순 업무가 기업 내부 전략을 파악하는 최적의 창구이자 효율적인 위임 전략이 담긴 전략서로 보였다.” - p184


 기획이나 마케팅 업무를 하다 보면 회의 자료나 보고서를 쓸 일이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의 자료를 잘 만드는 사람, 또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일을 전담으로 맡기려고 한다. 그런데 일을 맡는 누군가는 이를 단순한 반복 업무로 생각하고 꺼리는 반면, 또 어떤 이는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발표자의 관점에서 자료를 고민하고 구성하고 만들고는 한다. 후자의 사람은 결국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더 성장하게 되고, 전자는 당연히 본인도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회사도 마찬가지로 여긴다. 

출처: Unsplash

 저자는 자신의 역할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다녔다. 그것이 바로 커리어 성장에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저자는 구글의 경영진인 메이어의 인터뷰 일정을 보다 전략적으로 계획했다. 이전 PR 팀에서는 엑셀 시트에 수많은 인터뷰를 정리해서 그녀가 선택하라고 했다. 회사를 경영하기에 바쁜 경영자가 이는 상당한 무리가 되는 일이다. 반면 저자는 매주 커뮤니케이션 팀과 회의를 해서,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전략적 계획안’을 작성해 결재를 올렸다. 메이어는 단 몇 분 만에 이를 판단하면 되기 때문에 훨씬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가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확장하는 좋은 예다. 이로 인해서 저자는 메이어와 같이 출장을 다니면서 언론과 소통을 하거나 수많은 컨퍼런스에 참석하면서 CEO들과 같이 미팅을 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것이 결국 지금 저자의 커리어를 만든 것이다. 


 저자는 “내 커리어를 발전시킨 기회는 대부분 아무도 원치 않는 일을 할 때 찾아왔다”라고 했다. 그녀가 구글에 있을 때, 모토롤라를 인수하면서 ‘전용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업무를 맡았을 때 각종 항공법규, 세금 등을 비롯해서 수많은 공부를 해야 했다. 자신의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에 저자는 ‘회사에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으로 평판을 쌓을 수 있었다. 


 사실 누구나 익숙하고 편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사 업무라는 것이 늘 그렇지는 않다. 나의 일이 아닌 것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 사람마다 역량이 갈린다. 어떤 사람은 주도적으로 나서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나의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물론 나의 일이 아닌데 너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것이 나와 회사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나서보는 것도 괜찮다.


 오랜 회사 업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다.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사람과의 관계는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당신의 네트워크에 투자하라’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자는 자신의 업무를 확장했다. 당시 구글에서 ‘우먼앳구글’ 토크가 처음으로 열렸는데, 행사 책임자로 자원한 것이다. 그녀는 행사 준비를 해 본 적이 없어서 몇 달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이를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러한 행사 진행의 경험은 나중에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의 대담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로 이어졌다. 


 저자가 알려주는 ‘학습 마인드셋’도 인상적이다. 이는 제프 베이조스가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성과 마인드셋보다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성과 마인드셋은 말 그대로 ‘결과’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주의는 오히려 자신의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 반면 학습 마인드셋은 결과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더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의 직원 평가 기준 중에서 “배우고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으로 열네 가지 리더십 원칙 중의 하나다.


 저자는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회사 업무에 임했다. 일주일에 평균 100시간 ~ 130시간을 일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삶의 리듬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기를 주문했다. 


 “당신이 너무도 바라는 일을 찾길 바란다. 나아가 당신을 끌어당기는 일을 찾길 바란다. 그러면 전력 질주의 가속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비용은 훨씬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가장 귀중한 자산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 p293

 

 회사원, 사업가, 학생, 주부 등 작은 일에서부터 의미를 찾고 성장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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