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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Dec 16. 2022

일상의 기록_어느 직장인의 휴일

오늘은 회사 휴일이라서 오랜만에 늦잠을 잤습니다. 평소에는 5시 20분 정도 기상한 후 새벽 기상 인증샷을 찍어서 미라클 모닝 카페에 올립니다. 그리고 샤워 후 비타민을 섭취하고 아이들 마스크를 갈아주고, 우유 확인(월, 수)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출근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8시에 기상했습니다. 눈도 오고 길도 미끄러운 것 같아서 아이들 등교를 도와줬습니다. 아이들을 부근에 내려주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중학생, 고등학생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각양각색(대부분 검은색)의 패딩을 입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서 학교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이 추운 날씨에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 보였습니다. 요새는 슬리퍼를 신거나, 크록스를 신고 등교를 하는 것이 플렉스한 것인지...


출근을 하면 7시에 커피를 한 잔,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고 양치질을 한 후 마무리로 커피를 한 잔 더 합니다. 그렇게 카페인을 몸속에 각인시키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8시가 넘도록 카페인이 몸속에 안 들어갔더니 마치 금단 현상처럼 카페인을 몸에서 강렬히 원했습니다.


집에 차를 세워두고, 롱 패딩으로 무장하고, 가방에 노트북, 패드, 책 2권을 챙겨서 나섰습니다. 눈으로 덮인 길을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주변에 카페를 검색했습니다. 역시 별다방이 눈에 띄어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평소에 가던 곳이 아니라, 새로 생긴 곳이라서 호기심에 찾았습니다. 실내에 들어서 오랜만에 스타벅스 앱을 실행했습니다. 마침 생일 때 받은 쿠폰들이 있어서 그것을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생일 축하 무료 쿠폰(Tall 사이즈 1잔)이 있었습니다. 요기할 수 있는 햄, 치즈 빵과 함께 Grande로 업그레이드를 해도 4,700원이었습니다. 왠지 운수 좋은 날입니다.


최적의 자리를 찾기 위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려면 높은 테이블이 좋을 텐데, 명당자리는 이미 다른 분들이 차지하고 있고, 마침 카페 구석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학생 또는 직장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물론 그전에 인증샷 찍고) 식사를 한 후 회사 메일을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오른쪽 대각선에 앉아 계신 여성 분(약 2M 떨어진)이 너무 신나게 전화 통화를 해서 신경이 쓰였습니다. 

내 옆에 옆에 있던 사람이 확진됐고, 그 옆에 있던 사람도 오늘 아침 목이 아프다고 하는데... 난 괜찮아... 


이미 커피를 다 드셨는데도 그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너무 신이 나서 통화를 해서 아무래도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통신 회사의 무료 영화 쿠폰이 있어서 '아바타 2'를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10시 40분 영화를 예매하고, 미리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걸어서 50m 거리였습니다. 아쉽게도 멀티플렉스관임에도 불구하고, 3D 영화관이 없습니다. 그래도 대형 스크린으로 보니 훨씬 좋았습니다. 금요일 오전에도 불구하고 1/3 정도가 찼습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와이프가 "그 영화 재미 없다는데?" 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3시간이 꽉 차는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어쨌든 스마트폰 화면으로 볼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를 관람한 후 3가지를 느꼈습니다. 


1. 이 영화는 되도록이면 3D로 봐야 한다.
2. 12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생각보다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신체가 분리). 
3. 음료를 마시면 안 된다(영화 끝나기 1시간 전부터 화장실에 가고픈 마음이 들었음). 


그런데 영화관에서도 또 한 번 '비매너'의 관람객을 발견했습니다. 휴대폰을 계속 꺼내 들고 카톡을 하고 계셨습니다. 다행히 조금 먼 좌석이라서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옆에 누가 있었다면 상당히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나이는 60대를 넘기신 어른이었는데,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매너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영화 관람을 하니 오후 2시가 지났고, 아이들 간식으로 롯데리아에서 치즈스틱을 3개 구매했습니다. 집에 와서 찬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린 후, 몇 가지 반찬을 꺼내니 훌륭한 점심식사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로 청소하고, 다시 보고서를 정리했습니다. 


아직도 업무가 안 끝났지만 잠시 쉬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해 봅니다.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하루 같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아바타는 3D 극장에서, 그리고 전편을 미리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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