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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22. 2023

더이상 즐거움이 없을 때,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별로이고 예전과 같은 즐거움이 없다고.

또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의에서 발표하는 것이 이제는 지겹다고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벌어지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해서, 내가 없거나 경험 못한 것은 간절히 원하나, 그것을 경험하고 익숙해질수록 ‘초심’을 잃게 됩니다. 대학생 때 막걸리를 지겹게 먹다가, 소주를 마시면 반가웠다면, 소주가 지겨워서 맥주를 마시니 또 다른 신천지였습니다. 그러다가, 양주, 와인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술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습관처럼 술을 마시고, 술 한 잔을 마시면서, ‘와, 너무 신기하고 맛있네?’라는 마음은 사라집니다. 물론 아주 비싸고 좋은 와인을 마신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친구간의 관계도, 부부간의 관계도, 회사 생활도, 학교 생활도 모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결국 익숙해집니다. 40대, 50대에 접어들면 더욱 그렇죠. 이미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희로애락은 대부분 경험했으니까요. 그 어려운 테스트를 거쳐서 살아남은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아직 앞날이 창창한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대의 철학자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삶을 낭비한다. 무의미한 슬픔, 어리석은 즐거움, 탐욕스러운 욕망, 형식적인 관계에 자신의 유한한 자원을 투자한다. 이것들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남아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세네카, 《삶의 덧없음에 대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지금 느끼는 권태로움이, 나중에 후회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근 길이나 퇴근 길도 바꿔봅니다. 퇴근 길에도 버스에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까지 걸어오는 것도 작은 변화겠죠.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도전하고, 새로운 취미를 갖는 것도,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새로운 음식점을 탐방하고, 새로운 루트로 산책을 다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멜론 top 100에 올라온 신곡들을 듣고(아이브, 뉴세라핌, 뉴진스, 피프티피프티, 에스파 등), 요새 음악 트렌드도 탐구합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도 종종 만나고, 그들의 의견도 듣습니다. 독서를 통해서, 늘 새로운 영역을 접합니다. 고전도 꾸준히 읽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아침마다 독서와 글쓰기, 사색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곱씹습니다.


생각보다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제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낍니다.

더 이상 삶의 즐거움이 없다면, 한 번 자신을 돌아보시죠. 그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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