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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Oct 15. 2023

북토크를 하며 느낀 점

오늘 압구정동 연무장 카페에서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신유아 작가님의 북살롱에 초대받아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북토크는 2020년 2월 이후로 3년 만이었습니다. 다행히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30분으로 압축하려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인생의 변곡점에 왔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왜 하필 인생의 변곡점인지, 에 대해서는 우리가 살면서 많은 변화를 겪지만 결국 인생의 큰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변곡점에서의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냐에 따라서 나중에 인생의 종착역에서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생의 변곡점을 인지하지만 대부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감수해야 할 것이 크기 때문입니다. 저도 결정을 내린 후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린 후에 후회를 하더라도 실행을 하는 편입니다.


세상에 정답이 없듯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긍정과 부정은 늘 양립합니다. 새옹지마라는 고사처럼요. 그래서 나의 결정에 따른 운명은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논어》에서도 나온 "사생유명 부귀재천"이라는 것인데요. 살고 죽는 것은 운명이고 부와 귀함은 하늘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운명론자가 되자는 것은 아니고, 선택과 결정을 한 후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가슴에도 이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공자가 40대에 불혹이라고 했지만, 인생의 변곡점은 50대 중반 지천명일 때였습니다. 당시 법무부 장관 자리인 대사구 자리를 뿌리치고 5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까지 14년간 천하를 주유했습니다.


저도 4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때 제가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과연 죽음 앞에서 내가 내린 결정에 후회를 할지, 말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하지만요.


《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라고 누군가 질문을 한다면 저는 평생 제가 믿는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자세가 《대학》에서 강조한 '성실'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시 한번 공언을 했습니다.


북토크 후에 제가 한 가지 잊고 나중에 말씀드린 것은 '중용'의 삶입니다. 그 순간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바를 믿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고 보다 큰 틀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오늘 북토크를 통해서 그러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시간 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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