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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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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15. 2019

때로는 강한 신념이 가장 큰 단점이 된다.

영화 〈헥소 고지〉는 절대로 무기를 들지 않겠다는 병사, 하지만 남들을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인물의 실화를 다룬다. 


그는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일 뻔한 사건을 계기로 총을 잡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다. 끝내 군사 재판까지 회부되지만 그의 신념이 승리해서 전쟁터에 총 없이 참전한다. 이 병사는 75명의 부상병을 구한 의무병, 데스몬드 도스다.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 영국과 세계 평화를 지켜낸 처칠,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서 매번 깜짝 제품을 소개한 스티브 잡스, 화성 식민지 건설로 인류를 구해야겠다는 앨런 머스크 등 수없이 많다. 


하지만 강한 신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왜 그런 것일까? 


지나치게 강한 신념이나 자신감은 문제가 된다. 

이것이 왜곡된 상태로 나타나면 정신분석학에 얘기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된다. 

즉 자기애가 너무 심하게 나타나서 남이 아닌 모든 관심이 오직 자신한테 쏠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자녀를 키울 때 ‘너는 남들보다 훨씬 우월해’라고 주문처럼 말하면 나르시시스트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부모의 과대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결국 나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나르시시즘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할 수도 있다. 독일의 나치즘이 그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념이 정의라고 여겼다. 


그러면, 강한 신념을 긍정적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먼저 나를 좀 더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은 독서나 공부, 글쓰기를 통해서다. 책을 읽다 보면, 나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공부를 하다 보면 나의 능력과 재능도 발견하게 된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볼 수 있다. 이렇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나를 있는 그대로 거울에 비춰보게 된다. 


나에게는 소박한 신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고 시간을 바쳐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남들에게 ‘기브’의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직장 생활에 쫓기다 보면, 정신적인 여유가 없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의 신념이 있다면 가능하다. 


내 영어 이름인 ‘조나단’은 갈매기 이름이다. 내가 힘들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갈매기의 꿈》이었고, 갈매기의 이름이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조나단은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비행하는 갈매기들과는 달리 비행 자체를 사랑하는 갈매기였다. 주위의 갈매기들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자신과 같은 신념을 가진 갈매기들을 만나게 된다.


내 첫 앨범의 타이틀도 〈조나단의 꿈〉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품격을 쌓는 공부를 해야 된다. 그것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외국어, 기술뿐만 아니라, 나의 건강, 마음, 인간관계, 취미 생활 등 다양하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나만의 신념을 갖고 힘찬 날개 짓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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