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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Jun 22. 2020

공부하는 즐거운 삶을 누리자  

'공부의 품격' 그 이후

《공부의 품격》이 출간된 것은 2019년 4월 19일입니다. 그때 저는 중국에 출장 중이었고, 중국에 있는 일식집에서 혼자 라면을 먹고 생맥주를 마시면서 이를 자축했습니다. 이 책의 제품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했던 제목은《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완벽남 공부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완벽 남’이라는 것이 독자 분들에게 다소 거슬릴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어적인 표현으로 완벽하지 못한 사람의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출판사와 고민을 하다가 결국 《공부의 품격》이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셨으면 했습니다. 사실 시중에는 공부 전문가들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었지만 저는 그러한 실용적인 방법보다는 ‘행복’에 더 집중했습니다. 아무리 자투리 시간을 쓰고, 주말에 4시간씩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딴다고 해도(물론 보람이 있겠지만) 먼저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그래야 내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과 가치관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저의 경험을 토대로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같이 공유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그리고 가정주부 분들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고 가치 있게 사느냐가 큰 화두인 셈이죠.

 물론 재테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모으고, 좋은 집과 차를 소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안전하고 좋은 집에 살면서 항상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이러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편안하게 쉬고, 저도 마음껏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차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아서 13년째 같은 차를 끌고 다녔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들 안전을 생각해서 차를 바꿨지만요.


 저에게 중요한 가치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고,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베푸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런 것처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100% 좋아하기는 힘들겠지만 저는 되도록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나중에 영업, 마케팅 부서로 바꾸었습니다. 운도 좋았지만 이를 위해서 평소 영어 공부를 틈틈이 한 효과가 있었습니다. 중국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 3년 동안 30번의 어학 테스트를 쳐서 2급 회화 자격도 땄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고 그만큼의 보상도 누렸습니다.


 또한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노하우는 최대한 공유하려고 노력했고, 정보를 투명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만이 정보를 소유하려고 했지만 저는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업무 성과는 더 좋아졌습니다.


 그렇게 일을 좋아하게 만들고, 되도록 많이 베풀면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공을 위해서 거침없이 달려왔지만 어느 순간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쳇바퀴처럼 도는 인생 같았습니다. 나중에 삶을 돌아봤을 때, 과연 보람 있는 인생이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었죠. 무엇보다 가족을 우선시하고 나의 행복은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은퇴 후)이 일종의 미덕이니까요. 아이들의 교육에 신경 쓰고, 묵묵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이 가장의 몫이죠.


 하지만 책을 다시 읽고, 글을 쓰면서 좀 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2018년 1월부터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릴 적부터 제 삶을 다시 복기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우선 제가 행복해야 가정에도 평화가 있을 테니까요.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제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다 보니 아이들도 저를 흉내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환타지 소설이지만 저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놀라고는 합니다. 만약 제가 회사 업무로 힘들어서 매일 술을 마시고 불만을 토로했다면 아이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봤을 지 상상이 안 됩니다.


 제가 ‘독서와 글쓰기’라는 매거진에 글을 연재했지만 독서와 글쓰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공부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주변에 친구들도 그렇고 가족, 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독서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과 연륜이 쌓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공부는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기 계발입니다.

 저는 다시 제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고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나고 나서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가 습관이 되었고,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만의 습관 시스템을 만들어서 꾸준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독서, 글쓰기, 어학, 운동 등 무엇이든지 나에게 소중한 공부가 되고 그것이 인생을 바꿔줍니다. 인생을 보는 관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니까요. 


 언젠가는 ‘공부의 품격’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쓴 책도 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도 지금 제 습관 시스템을 계속 점검하고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무엇보다 꾸준히 무언가를 집중해서 하고 그것을 반복한다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의 품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관련된 글을 써서 올리겠습니다. 시중에 책으로도 나왔으니 책 한 권을 사서 곁에 두셔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공부를 찾고, 진정한 자기 계발을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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