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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Feb 11. 2017

1. TBS교통방송 <달콤한 밤, 황진하입니다>

12월 26일(월) '뮤직 인 시네마'

TBS 교통방송 밤 12~2시 <달콤한 밤, 황진하입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월요일 밤 12시 15분부터~

대중문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뮤직 인 시네마>!!!!!!!!!!!!!!!!!!!!!!!!!!!!!!


많이 들어주세요. ^^ 


 

 

DJ: 오늘 첫 번째 영화 어떤 작품일까요.

 

나 : 오늘의 첫 번째 영화는 애니메이션입니다. 혹시 올해 <마이펫의 이중생활>이라는 영화 보셨어요? 주인이 집에 없을 때 반려동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지 궁금했을 분들 많을 텐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인데 반려동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관객들이 심쿵심쿵했다고 하더라구요. 노란색 악당들 <미니언즈>도 보셨나요. 작년에 개봉했는데요. 애니메이션이 이제는 아이들만 관람하는 장르가 아니라서 어른들의 리액션도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이 작품들을 만든 회사의 신작 <씽>이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DJ : ‘씽’이라고 하면 '노래부르다' 그 의미인 거죠?

 

나 : 맞습니다. 영화는 노래를 부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시종일관 노래를 부르고 수록곡만 80여 곡에, 기존 레전드 팝송이 64곡 정도 담겨 있다고 해요.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노래로 끝장 보는 그런 애니메이션인 거죠. 목소리 연기를 맡은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태런 에저튼 등이 쉴 새 없이 노래를 불러요.

 

DJ : 와우, 내용이 너무 궁금해요.

 

나 : 한때 잘나갔던 ‘문’이라는 극장의 극장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하죠. 하지만 직원 실수로 우승 상금이 1천 달러가 아니라 10만 달러로 바뀌게 되고, 전국에서 동물들이 몰려와 오디션에 참가하게 됩니다. 25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 남친과 록스타를 꿈꾸는 고슴도치 애쉬,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 무대가 두려운 코끼리 소녀 미나, 오직 상금이 목적인 생쥐 마이크까지 모두 무대에 오르죠. 오디션 영화이다 보니 노래는 쉴 새 없이 흐르고 목소리 담당 배우들뿐 아니라 유명 가수들이 거의 총출동하듯 노래를 부르죠.

  


DJ : 다양한 동물들이 출연하는 영화라고 하니 너무 귀여울 듯해요.

 

나 :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의 전작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도 동물들이 와글와글 너무 귀여웠고, <주토피아>라는 영화 아시죠? 거기에도 동물들이 너무 귀엽고도 섹시하게 나왔죠. 동물의 기존 이미지를 조금 더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성격을 담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그래서 보는 재미가 더 큰 거 같아요. <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라이언킹> <인어공주> 심지어 <이웃집 토토로> 같은 영화도 동물이 주인공인데 너무 귀엽지요.

 

DJ : 그렇다면 준비해오신 곡 들어볼까요.

 

나 : 엄청 많은 곡들이 퍼레이드처럼 펼쳐지는 이 영화에서 아무래도 주제곡을 들어봐야겠지요? 이 곡은 기존 히트 팝송이 아니라 신곡이에요.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와 팝의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 부르는 곡이에요.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곡으로 ‘Faith' 들어보시겠습니다. 참고로 이 곡은 가스펠 풍의 댄스곡으로 “난 널 믿어, 넌 내게 좋은 친구야”라고 하는 지극히 사랑스러운 가사를 담고 있고요,

내년 초 제74회 골들글러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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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Stevie Wonder & Ariana Grande -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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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다음은 어떤 영화를 살펴볼까요?

 

나 : 이 코너를 좋아하는 지인 분들이 이 배우 분 노래는 언제 나오는지 물어보곤 하셨어요. 아무래도 라디오 코너니까요. 그럼 스무고개까지는 아니지만 몇 가지 힌트 드려볼게요. 맞춰보세요. 어떤 영화에, 어떤 배우에, 어떤 노래일지요. 2006년 영화, 이준익 감독, 함께 출연한 배우는 안성기...

 

DJ : <라디오 스타>, 박중훈, ‘비와 당신’ 맞죠?

 

나 : 너무 쉽게 맞추시는 거 아닌가요? 하하하. 맞습니다. 문제를 준비해온 게 무안해질 정도로 금방 맞추시네요. 한물간 철없는 가수와 그의 매니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지요. 이 내용 하니 <러브 액츄얼리>의 한 에피소드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지요. 애니웨이. 이 영화에서 영월의 ‘오후의 희망곡’ 즉석 초대 손님으로 방문한 청록다방 김양의 사연 많은 인생이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정말 라디오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눈 뜨기 시작하면서 자기 전까지 라디오를 듣는데 그러한 사연이 참 많은 것을 들으면서 라디오는 청취자와 실시간으로 공감하고 아픔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매체구나 하는 생각을 참으로 많이 했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라디오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고요.  



DJ : 그쵸, 라디오 실시간 메시지, 예전에는 편지나 엽서들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었었죠.



나 :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노래가 있었고, 이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현실이었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로의 회귀가 트렌드이다 보니 라디오가 다시금 주목받는 거 같아요. 라디오는 상상을 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저와 함께 방송을 하는 모습을 청취자분들은 상상을 해보고, 사연을 읽어드리면 사연의 주인공은 어떤 분일까 상상하게 되고, 그리고 좋은 곡이 흘러나오면 귀를 쫑긋 세우며 감동을 받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라디오의 커다란 장점이자 힘이 아닐까 싶었어요.



DJ : 그 곡 들어봐야겠지요. 우리 모두가 라디오스타가 되기를 기원하며.

 

나 : 노래방에서 정말 많이 부르고, 기타로도 연습 정말 많이 하는 곡으로 알고 있어요. 박중훈 씨 버전에서 들어보면 노래 부를 때 발음을 되게 특이하게 해서 약간 피식 웃기도 했었는데요. 그래도 그러한 노래 스타일이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긴 했었죠. 연기뿐 아니라 노래도 잘 부르는 박중훈의 ‘비와 당신’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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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박중훈 - 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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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자, 이번에는 어떤 영화, 만나 볼까요?

 

나 : 두 글자 제목 영화 하면 어떤 영화들이 떠오르시나요. 최근작으로는 군도, 명량, 암살, 해적, 태풍, 괴물, 편지 등 참 많죠? 두 글자 제목이 기본적으로 성공의 1차 공식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두 글자 제목 영화들이 많긴 많더라고요. 오늘은 그 두 글자 제목 영화 중에서 스쳐 지나가듯 만나지 못하던 아쉬움의 1997년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영화 <접속>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전도연 씨는 이 영화가 첫 영화였죠.

 

DJ : 그리고 보니 이 영화에도 라디오 이야기가 나오지요.

 

나 : 앗, 그러네요. 그런 의미로 고른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네요. 그리고 PC통신 이야기도 나오지요. 인터넷의 전신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때는 전화선을 이용해 연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전화 요금 많이 나와서 엄마한테 엄청 야단맞았던 기억도 나네요. 그러한 추억도 살짝 떠오르는 그런 영화입니다.

 

DJ : 어떤 내용일까요?

 

나 : 라디오 음악프로 담당 PD인 동현은 과거에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죠. 한편 홈쇼핑 쇼핑가이드인 수현은 룸메이트인 희진의 애인 기철을 짝사랑하고 있고요. 그녀는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듣고 PC통신을 통해 같은 곡을 신청합니다. 동현은 사랑하던 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접속하지만 수현임을 알고 잠시 실망하죠.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게 되고, 서서히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서로를 알 듯 계속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이 나오잖아요. 관객은 아는데 둘만 모르는 그런 장면들, 참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졌었죠.

 

DJ : 이 영화 하면, 이 두 곡이 생각나는데 어떤 곡일지 궁금해요.

 

나 :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인데요. 전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 내일을 기다리는 쓸쓸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잘 담아낸 곡이 아닌가 싶어서 준비했습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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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The Velvet Underground - Pale Blue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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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이번에는 코너 속의 코너 <뮤직 인 뮤지컬>입니다. 오늘은 어떤 뮤지컬을 소개해주시나요.



나 : 오늘 소개해드릴 뮤지컬은 좀 독특하게 골라봤습니다.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작품들을 종이에 써서 꼬깃꼬깃 접어 바닥에 흩뿌린 다음 눈을 감고 골라보았는데요. 이 뮤지컬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헤드윅>입니다.

 

DJ : 이 뮤지컬도 영화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 : 맞습니다. 영화도 있었죠. 감독인 존 카메론 미첼이 직접 배우로도 등장해 센세이션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죠. 기이한 메이크업에 금발 가발까지 쓴 주인공은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고서 객석을 가로지른 후 무대에 올라서죠. 날개인양 화려한 망토를 펼치면 스프레이로 갈긴 듯한 ‘양키 고 홈 위드 미’라는 문구가 보이고 온갖 도발적인 멘트를 날리며 강렬한 펑크 곡으로 공연을 시작하지요.

 

DJ : 작품 소개 좀 더 부탁드립니다.

 

나 : 1994년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 옆좌석에 나란히 앉게 된 두 남자의 만남에서 이 뮤지컬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영화, 음악, 삶의 방향성까지 공통점이 많았던 것을 알게 되고 함께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거죠. 둘이 나눈 대화 중 철학자 아리스토파네스가 인류의 기원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인류는 원래 두 개의 머리,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존재였는데 스스로에 대해 교만함이 생겼고 이에 분노한 신이 번개를 내리쳐 그들을 둘로 쪼개 현재의 인간 모습이 되었다는 거죠. 서로가 불완전하다 보니 원래 하나였던 나머지 반쪽을 찾아 그렇게 떠돈다는 거지요. 그렇게 해서 둘이 창조해낸 곡이 메인 테마곡 ‘The Origin of Love'였죠. 이후 1994년 처음 무대에 올렸으며 수정 작업을 거치면서 이 작품의 열렬팬 8명에게서 투자금을 모아 완성된 작품을 만들게 된 거죠. 1998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작품 속에서 자신의 히어로로 언급한 데이비드 보위가 극장을 찾는 마법도 펼쳐졌었죠.  

 

DJ : 오늘은 어떤 곡을 들어보게 되나요.

 

나 : 2005년 국내 초연이 펼쳐졌는데요. 당시 배우 오만석의 인기가 대단했었죠.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박건형, 김동완, 변요한 등 다양한 배우들이 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했었는데요. 앞서 소개해드린 오만석 씨가 부르는 'The Origin of Love' 들려드릴까 합니다. 프레스콜 당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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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오만석 - The Origin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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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 오늘의 마지막 영화는 무엇인가요?

 

나 : 드디어 영화 속 캐롤을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네요. 비록 몇 십 분 전에 크리스마스는 끝나버렸지만요. 그래도 이 곡만큼은 반드시 듣고 가야겠죠. 크리스마스 캐롤의 클래식,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입니다.

 

DJ : 그쵸, 역시나 클래식 하면 이 곡이 맞는 거 같아요.



나 : 이 노래도 영화에 수록되었던 곡입니다. 1942년 마크 샌드리치 감독의 <홀리데이 인>에 이 곡이 처음 실렸었죠. 이 곡은 러시아계 미국 작곡가 어빙 벌린이 만든 곡으로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곡보다 곡 길이가 짧았다고 해요. 지금 버전도 그리 길진 않은데 말이죠. 이후 영화 버전의 노래가 큰 인기를 끌자 헝가리계 미국인 감독 마이클 커티즈가 빙 크로스비를 주연으로 내세워 동명의 영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1954년에 따로 제작하게 되지요. 이후 이 곡은 진정한 크리스마스 캐롤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게 됩니다.

 

DJ : 너무 좋은 캐롤들로 12월을 보냈네요.

 

나 : 저 역시 영화 음악으로 소개된 많은 캐롤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더욱 많은 캐롤들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좋은 곡들 많이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이자 진정한 캐롤의 고전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를 들려드리며 다음 주를 기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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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Bing Crosby – White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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