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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Sep 26. 2017

[밤 열두 시, 나의 도시] 출간 이후에 달라진 나

작가라는 칭호가 안겨주는 아찔함

"조기준 작가님."


요즘 이런 호칭을 듣곤 한다. 쑥스럽다. 뭐라고 해야 할까. 이름 변경 신청을 한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뿌듯하다. '내가 작가라니.' 그렇게 꿈꾸었던 호칭이었는데.


책이 출간되고,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온라인 서점 리뷰 코너를 정말 사설 탐정이 염탐하듯 자주도 들락거렸다. 그리고는 대부분은 미소를 지으며 읽었고, 가끔은 심장이 쿵쾅거리는 마음가짐으로 나를 자책하였다. 


그래도 기뻤다. 내 이름 석자를 달고 책이 나왔으며, 그 책의 근간이 바로 이곳 브런치 글들을 엮어서 낼 수 있었다는 사실에. 


누군가는 요즘 가장 핫하기 그지없는 <언어의 온도>의 이기주 작가님과 비교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클래식 공연 초대 이벤트도 했고, 곧 다른 이벤트도 하나둘씩 준비해보려 한다.

(인스타그램 @jeremy.cho로 찾아오시면 됩니다)


작가라는 호칭을 달고서는 다른 작가분들과 인스타그램에서 친구가 되기도 했고, 

예상치 못한 유명 가수분과 서점 매대 옆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인사를 받기도 했다.


재미있는 삶의 연장선이었다. 

난 이렇게 재미있는 게 좋다.

그래서 다음 책도 쓰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책은 조금 더 묵직한 이야기를 써보려한다.


에세이가 아니라 인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읽었던 책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밤 열두 시, 나의 도시>는 밤 열두 시에 읽어야 맛이 난다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퍼지고 있으니

스테디셀러가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는 나는 슬슬 두 번째 책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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