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리뷰, 해석

스포주의

by CHOJO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을 영화관에서 방금 막 봤다

처음 보거라 다 기억은 못하지만 주관적이며 마음대로 해석 시작!


로그라인

“주인”에게 성범죄자 출소 후 정착에 대한 반대 서명을 거절하면서 의문에 쪽지가 도착하며 “주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


1. 카메라와 색

기본적으로 높은 색온도를 가지고 간다

집 안 일상과 학교에서는 낮은 색온도를 가져갈 때가 있다

심도는 버드아이샷과 롱테이크 때 깊게 가져가지만 보통은 광원렌즈를 사용한다

다양한 앵글과 카메라를 사용한 듯 보이지만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시점을 사용한다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모습과 거리를 봤을 때 느껴지는구도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이 망가졌는가?

매일, 매 시간이 끔찍한 건가?

색온도와 카메라 구도는 매번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우들과 보내는 순간, 가족과 보내는 순간 진심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낮은 색온도와 롱테이크, 버드아이샷을 이용해 평범한 일상을, 어쩌면 행복한 순간을 말해준다

하지만 높은 색온도와 카메라와 가까워지는 시점은 여전히 불행함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풀샷이면서 낮은 심도는 피해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거리감, 비공감 등을 말해주는 것 같다


2. 심볼, 메타포, 오브제

일단 나열해 보면

불교, 마술, 세차장, 편지지, 서명서, 쪽지, 꼬집기, 성욕 등

불교의 사상 자체가 이 영화의 주제를 도와준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살아가야 한다

마술은 주체를 봐야 한다

어린아이의 마술처럼 어설프게 숨기며 선보여도 우리는 넘어가주며 손뼉 쳐주고 괜찮다고 말해줘야 한다

세차장은 씬 자체를 집중해서 봤다

차의 외부는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내부는 씻을 수 없다

속마음과 상처는 외형을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기본적으로 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그럼에도 나아가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지 마세요 ‘ 문구처럼, 불교의 교리처럼

편지지는 가해자가 보낸 편지의 정갈한 글씨체와 형식에 맞는 봉투 모두 의미가 있나?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주인의 어린 동생에 삐뚤빼뚤한 글씨에 봉투도 없고 글씨가 잘 보이는 흰색이 아닌 갈색 편지지의 3줄이 더 진심이라고 말한다

서명서는 동의한다를 말하는데 결과나 취지가 아닌 ‘왜?‘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피해자가 더 많아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건 당연히 훌륭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미 존재하는 피해자는 방지를 위해 본보기가 되어 있어야 하는가?

처벌 또한 피해자를 위한 보상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피해자가 바라는 것이 먼저가 아닌 처벌을 먼저 보는 것은 피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추가로 서명란의 수많은 동의는 ‘왜?‘에 대한 동의이기도 하다

쪽지로 넘어가면 아주 단순하게 제4의 벽을 깨는 장치이며 이 영화가 보내는 위로다

픽션이니까, 예술이니까, 뭐 등등

당연히 피해자가 받은 충격과 아픔, 여전한 상처를 같이 공감하며 아파할 수는 없다

절대로

하지만 성폭행을 주제로 영화라는 종합 예술을 통해 순익분기점을 넘긴다는 하나의 목표만 가진 것이 아니다

미학적으로만 접근한 것도 아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까지 모든 걸 생각했지만 쪽지만큼은 가장 큰 바람을 말해준다

꼬집기는 고통을 주는 방법이면서 아픈걸 잘 참는 사람에게 꼬집기를 하며 참아보라는 형태로 자주 매체에서 나온다

아프지 않다고 말하며 참는 사람에게도 멍이 드는 것처럼 참는 것 만이 답이 아니다

성욕은 사람이기에 당연하고 혈기왕성한 나이대에는 더욱 당연하다

관계까지는 극복하지 못하고 어려워할 수 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로 성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도 성에 대한 피해자라고 해서 그들이 성욕을 가지는 것에 대해 멋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3. 사과

사과는 왜 자꾸 등장하는 걸까?

주인은 사과를 싫어한다

불교가 나왔으니 선악과는 아닐 거 같고, 동형이의어로 사과에 대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색과 관련이 있을까? 숨겨진 뜻이 있나?


4. 그냥 느낀 점

난 케네스 로너건 감독을 좋아한다

특히 등장인물은 사건을 겪고 감정이 극에 달하는 중 찍는 동네 풍경은 자신만 달라졌다고 말하는 거 같아 좋아하는데 이번 세계의 주인도 그러한 형식이 많았다

특히나 카메라가 따라가는 것과 고정된 것을 유심히 보면 사회에 섞이는지 아니면 혼자 다른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는 거 같다

세차 씬도 좋지만 마자막 고정된 카메라에 헤드룸을 없애어서 얼굴을 잘리게 만들고 평범한 고등학교 일상처럼 만든 결말을 눈물이 났다


5. 한줄평

-어린아이의 마술처럼 어설프고, 세차처럼 내부를 씻을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세계의 주인이다.

-세계의 주인에서 세계에게 주인이란? 주인의 세계란?

-고정된 카메라의 내화면 밖에 나가려는 주인의 세계


6. 별점

4.5/5

한국영화에서 많은 자본을 투자하지 않고 만든 영화라 생각 들지만 너무 멋있다. 만점 주고 싶을 정도로 취향도 딱인데 더 좋은 한국 작품이 나오면 좋겠어서 별 반개는 빼놔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결말은 오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