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도 관객도 아닌
문제:
배경은 서울 외곽의 폐공장 지대.
가짜 명품을 유통하던 조직이 해체된 이후,
남겨진 장소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구성하시오.
인물 A는 청소년이며, 자신만의 이유로 이 장소에 출입한다.
이 장소는 더 이상 감시되지 않지만, 과거의 흔적은 남아있다.
이야기에는 또래 인물 B 혹은 외부인 C가 반드시 등장할 것.
현재 시점, 1,200자 이내
12월 15일 오후 10시 서울 외곽에 있는 작은 빌라
a는 계단만 있는 빌라의 가장 위층인 집으로 향한다.
'501호'
유일하게 2호가 없는 구조
a의 가방과 져지, 패딩, 바지, 문제집들이 문 밖에 나와있다.
a는 핸드폰의 전원을 킨다.
핸드폰에는 학원과 부모의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와있다.
a는 말없이 가방과 패딩만 챙기고 나머지는 계단 구석에 정리해 놓는다.
편의점에 들어가 삼각김밥과 생수를 사고 핸드폰을 본다.
'금요알 22:20 저그은행 -2,800원 잔액 7,200원'
a는 삼각김밥을 데우지 않고 바로 먹으며 평소에 가보지 못한 개발 중지된 곳으로 향한다.
a는 친구 d에게 전화를 건다.
"야, 오늘 개 추워. 나 노숙할 듯."
"왜?"
"아니, 학원 몰래 째고 피시방 갔는데 집 가니까 현관 앞에 내 물건 다 나와있음."
"아니, 흐흐하. 그래서 어디 가게?"
"몰라. 그 개발 중지된 동네 가보게. 노숙하겠네."
"너도 참 특이하다. 그냥 사과하지."
"무서워. 이참에 가보고 싶던 길도 가보고 노숙도 해보는 거자. 좋게 생각하자고."
"개 웃기네. 흐흐."
"쩝. 입 돌아갈 거 같으면 sos 보낼게. 알람 켜두고 자라."
"알았어. 이상한 짓 하지 말고 집 가라."
"몰라. 빠이"
a는 전화를 끊고 가장 깔끔한 건물에 들어간다.
건물 안은 여러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 있다.
a는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천천히 건드는다.
"누구야!"
a는 핸드폰을 떨어트리며 넘어진다.
떨어진 핸드폰 플래시 앞에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b가 각목을 들고 서있다.
b는 핸드폰을 줍고 a를 일으켜 주며 말을 한다.
"놀랐잖아. 난 b야."
"난 a야. 16살"
"나도! 가출한 거야?"
"어? 아니..." "그러면?"
"그냥 와보고 싶어서."
"그래? 할거 있어?"
"아, 아니?"
"그러면 따라와 봐"
b는 a의 손을 잡고 공장 한쪽으로 간다.
구석의 컨테이너와 박스가 있고 명품으로 보이는 가방 2개, 손전등 하나가 있다.
b는 a에게 손전등을 쥐어주고 가방을 들고 박스 위로 올라간다.
a는 가방을 비추면 말을 한다.
"이거 너 거야?"
"아니. 여기 짭 만드는 공장이라던데? 그러지 말고 손전등 잘 들어봐."
"어? 알았어."
"자 이제 봐봐. 아이돌 따라 하기"
b는 가방을 들고 손전등 앞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다.
a는 웃음을 참으며 손전등을 비춘다.
"야! '여고 연애' 봐?"
"그거 쇼츠로만 봤는데?"
"거기 '이지혜' 알아?"
"엉."
"거기서 싸우는 거 봤어?"
"그거 봤어."
"그거 해볼게."
b는 연기를 시작하고 a는 웃는다.
컨테이너로 보이는 그림자에는 b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림자와 들썩 거리는 손전등 빛이 있다.
b는 한참 연기를 하다 갑자기 멈춰 서서 말을 한다.
"너 집 안 가?"
"나 여기서 자려고 했는데?"
"엥?"
"거의 쫓겨나서 하루만 밖에서 자려고."
"그럼 나도 잘래!"
"어? 넌 처음 보는 남자 안 무섭냐?"
"너 그럴 거야?"
a는 양손으로 손사래를 치고 b는 웃는다.
a는 가방에서 패딩을 꺼내 b에게 준다.
"이거 덥고 자. 난 가방 베고 자면 돼서."
"헐. 고마워!. 가방은 이거 써도 되잖아. 짭인데."
"그렇네. 난 저기 구석에서 잘 꺼야."
"엉. 고마워 패딩."
a와 b는 컨테이너를 사이에 두고 잠에 든다.
'삐용 삐용'
아직 어두운 창문 너머에 푸른빛과 붉은빛이 차례로 보인다.
a는 크게 기침을 하며 일어나고 공장에는 경찰 c가 들어온다.
"너희 뭐야. 가출했니?"
a는 말을 버벅 거린다.
c는 a의 핸드폰과 b의 핸드폰으로 각자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한다.
a의 부모님은 짝퉁 가방과 a의 패딩을 덮고 있는 b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소리를 지른다.
"야이 년야! 우리 애가 돈이 뭐가 있다고 저런 가방에 뭘 한 거야! 더러운 년!"
b는 울먹거리고 a는 말리며 사과하며 패딩을 다시 가져간다.
b는 경찰차를 타고 a는 부모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패딩 안에는 b의 손전등이 들어있다.
ai한테 문제 내라고 하고 늘 쓰는데 이번에 문제가 잘못 나왔다.
내 이야기를 섞다 보니 초반부랑 중반부 나눠어서 입체감은 조금 줄지 몰라도 결말이 망가졌다.
동심을 밖에서는 문란하게 정반대의 개념을 넣어
극장 같은 공장이 다시 폐공장으로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