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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파이시너드클럽 Oct 04. 2021

아이즈원의 부재, 최애를 찾는 모험

철이 없었죠... 덕질이 좋아 최애를 찾아 나선다는 게...

지난 3년의 삶을 관통하는 단어를 꼽자면, 주저 없이 아이즈원입니다. 그만큼 아이즈원 덕질에 진심이었거든요. 참고로 아이즈원은 2년 반 활동하고 최근 해체한 아이돌 그룹입니다.


덕통사고라는 말이 있듯, 최애가 생긴다는 건 내 의식과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느 날 트럭에 치인 것처럼 강렬하게 찾아오거든요. 


프로듀스48 티저에서 미야와키 사쿠라의 '내꺼야' 엔딩을 안 봤더라면... 프로듀스48에서 혼다 히토미라는 친구를 못 봤더라면... 이채연 춤 모음을 안 봤더라면... 안유진의 팬 헌정 뮤직비디오를 안 봤더라면... 다 부질없는 가정 아니겠습니까. 덕심을 어떻게 막겠어요.


아이즈원은 프로젝트 그룹인 만큼 활동 기한이 정해져 있었고 올해 4월 해체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진심이었다는 걸 느낀 게 그때부터였어요. 진짜로 힘들었거든요. 식음을 전폐... 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실제로 밥을 제대로 못 먹긴 했습니다.


그들은 전설이었어요.


아이즈원의 경우, 어느 정도 계약 연장에 대한 가능성이 솔솔 타오르던 와중에 정말 거짓말처럼 온라인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습니다. 마냥 즐거웠을 콘서트가 최악의 엔딩이 돼버렸는데요, 정말 콘서트 마지막 멤버들의 멘트는 불시에 틀어줘도 바로 눈물 쏟을 만큼 보기 괴로웠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아이즈원 해체 후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되니 팀으로써의 또 다른 최애를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덕질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고 그립기도 했습니다. 브레이브걸스, 로켓펀치, 에스파, 위클리 등등 그때부터 최애를 찾는 모험이 시작됐습니다.


프로듀스48을 볼 때 그랬던 것처럼 나무위키도 보고 무대 영상도 보고 직캠도 보고 어느 정도 그룹마다 응원하는 멤버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깨달은 점은 나는 성실하게 노력하는 멤버가 좋더라고요, 같이 일할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서윤경이 있는 로켓펀치가 제발 떴으면 좋겠습니다. 소속사 일 좀 해주세요.


하지만 결국 최애를 찾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덕심은 덕통사고처럼 찾아오는 것이더라고요. 최준마냥 철이 없었습니다. 덕질이 좋아서 최애를 찾아 나선다는 게.


지금도 걸그룹 무대 영상이라던가 직캠이라던가 습관적으로 찾아보고 있습니다만, 일종의 가벼운 여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덕질을 하지 않는 인생 지루합니다만, 아이즈원 멤버 개개인의 활동을 응원하며 다음 덕통사고를 겸허히 기다려 보겠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다 거짓말입니다. 아이즈원 이후 덕질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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