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들의 연예인
“강사님은 교육생들의 연예인이어야 해요.”
연수원에서 단독으로 교육 과정을 맡게 된 첫날,
선배 강사님이 제게 해주신 말입니다.
그 한마디는 이후 3년 넘게 수백 명의 교육생을 가르치며
중도 포기자가 30명도 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1. 연예인은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며 꿈을 키웁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무대에 서고 싶어.”
“나도 저 배우처럼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직업의 본질적인 가치보다, 그 사람의 모습이
꿈과 비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10일 동안 낯선 환경에서 배우고, 연습하고, 시험까지 치르는 연수생들에게
‘학습지 교사’라는 일의 가치를 바로 느끼게 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비전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제 경험이 그들에게는 불안한 시작에 대한 안정감이 되어야 했고,
제 현재의 모습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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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예인과 대중 사이의 거리
요즘은 연예인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SNS나 예능을 통해 사생활이 공유되면서,
그들은 더 이상 멀리 있는 ‘별’이 아니라 친구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습니다.
연예인은 무대 위 모습으로만 존재했고,
대중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그들만의 환상과 신뢰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선배 강사님이 “강사는 교육생들의 연예인이어야 해.”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30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강의를 맡았던 저는,
교육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내 모습을 너무 솔직히 보여주면 실수 하나로 신뢰를 잃을 수 있었고,
그 순간 10일 동안의 교육은 무너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
그 미묘한 균형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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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
그리고 그 안에서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은 지금의 제 리더십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남기보다,
‘일의 의미를 보여주는 사람’,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려 노력합니다.
사람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고 느낄 때 진짜 성장합니다.
그 깨달음이 바로, 제가 강사로 일하며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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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며 살아갑니다.
그게 동료일 수도, 후배일 수도, 혹은 가족일 수도 있죠.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게 결국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