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사람에게서 배운 것들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을까?

by 직장인C

우리 회사가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면접에서 들어봤을 질문일 겁니다.
같은 직무에 수많은 경쟁자가 모인 자리에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죠.


작은 고모부의 조언

제가 졸업반이던 시절, 한 은행 임원이셨던 작은 고모부가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넌 네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저는 당황하며 대답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은행이고, 저도 오래 전부터 이용하고 있어요.”

고모부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그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네가 지원한 직무는 무슨 일을 맡는지 알고 있어?”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모부는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그 회사에는 너처럼 입사하고 싶어하는 청년이 수없이 몰려들 거야. 다들 똑같이 ‘유명하다, 고객이다’라는 말을 하겠지. 그럼 면접관이 수십 명의 같은 답변 중 누구를 뽑고 싶을까?”


중요한 건 ‘관심과 관찰’

저는 스펙이 좋은 사람을 뽑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모부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스펙은 참고할 뿐, 결정적이지 않아. 회사가 뽑는 사람은 일을 할 사람, 자기주도적으로 성과를 낼 사람이지. 그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면접장에 가기 전에 네가 직원이라 생각하고 은행 지점에 며칠만 앉아 있어봐.
고객들이 어떤 업무로 방문하는지, 대기 시간은 어떤지, 직원들의 응대는 어떤지 직접 관찰해. 그리고 면접에서 말해보는 거야. 잘 되고 있는 부분은 더 잘되도록, 불편한 부분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그 정도 고민을 한 지원자라면 면접관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어.”

그때는 고모부의 말을 이해하면서도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팀장이 되어 수많은 면접을 보면서 그 조언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면접장에서 느낀 점

실제로 면접에서 “우리 회사를 얼마나 아시나요?”라고 물으면, 많은 지원자가 이렇게 답합니다.
“유명해서 몰라볼 수가 없죠. 저도 자주 이용해요. 너무 좋아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회사와 직무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땐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지원자를 우리 팀에 뽑아도 괜찮을까? 정말 일을 맡길 수 있을까?’

반대로,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최근의 이슈나 방향성을 짚어주며 “제 경험을 이런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지원자는 확실히 눈길이 갑니다. 실제로 지금 함께 일하는 팀원들 중 상당수는 그렇게 합격한 사람들이고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학력이나 스펙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지 못합니다.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대한 진지한 관심입니다.
그리고 내 역량을 그 회사 안에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보여주는 것.

그 준비만 되어 있다면, 면접관은 반드시 그 지원자에게 눈길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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