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장항준'처럼 2

어쨌든, 인생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ㅡ 지금도 흐른다 907

by 초롱초롱 박철홍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907


ㅡ 인생은 '장항준'처럼 2 ㅡ

(어쨌든, 인생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


장항준 감독이 천만관객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한참 동안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말한 천만관객 달성시 공약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자칭 ‘꿀팔자 감독’ 장항준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사람이, 이제 큰 성공까지 이루었다니. 나보다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한발 먼저 삶의 비밀을 터득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장항준처럼 가볍지만 당당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묘한 부러움 느껴진다. 촐싹대는 모습 뒤에는 그들만의 흔들리지 않는 인생철학 숨어 있다.


장항준 감독은 말한다.


“인생은 어차피 한 번인데,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말했다.


"영화가 망했을 때 나는 스스로 책망하지 않고, 남 탓을 했다. 성공했을 때는 내 능력 탓으로 치며 기쁨을 마음껏 즐긴다."


웃자고 하는 말이었겠지만 깊은 뜻도 숨어 있다.


실패는 붙잡지 않고, 성공은 마음껏 즐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인생태도가 아닐까?


나는 장항준 말을 떠올리며 오래 묻어둔 내 실패의 그림자를 잠시 내려놓는다.


젊은 시절, 나는 세상과 부대끼며 살았다. 산에도 올랐고, 사람들과 술자리를 즐겼으며, 여행 다니며 하루를 꽉 채웠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살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마른 편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생활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산도 가기 싫고 걷는 것조차 싫어졌다.


이제 나는 집 안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새벽 네 시, 세상은 고요하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 새벽 하루 네댓 시간 반드시 글을 쓰는 게 내 일과의 시작이다.


역사 글은 어느새 500페이지 분량 다섯 권 이상의 '한국통사'가 완성되었고, 다시 다듬어 sns에 올리고 있다. 소설 세 편도 완성해 다시 손 보고 있는 중이다.


남들은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심심할 것이라 하지만 나는 심심할 틈이 없다.


운동도 나름 한다. 실내자전거 위에서 두 시간 정도 영화와 드라마 보는 시간 나만의 즐거움이다. 하루 두 시간 정도 꾸준히 타다 보니 다리 근육도 단단해졌다.


음식은 배고프면 먹고, 하루 두 끼로 충분하다. 술도 일주일에 한 번은 즐긴다. 담배는 전자담배로 줄였다.


이런 작은 기쁨들 하나하나가 삶을 즐거움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다시 배운다.


요즈음의 나는 작은 즐거움에 집중한다.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실패는 오래 붙잡지 않는다.


삶을 무겁게 짓누르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


“오늘도 나름 쓸모 있는 하루였다. 선방했어”하고 중얼거리는 순간, 삶의 즐거운 균형이 느껴진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 중요성은 분명해진다. 몸이 버텨 주어야 마음껏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건강에 지나치게 심각할 필요는 없다. 어느 유명의사는 말했다.


“중장년 이후에는 운동보다 휴식과 즐거움이 최고보약입니다. 낮잠, 맛있는 음식, 적당한 술, 즐거운 마음. 이런 하루하루가 건강과 장수를 만듭니다.”


듣고 보니 참 그럴듯하다. 무리하게 자신을 무리한 운동으로 몰아붙이기보다,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쉬며, 즐거움을 찾는 삶. 그것이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터득한 건강지혜 일지도 모른다.


이제 내 나이 예순여섯. 인생길을 꽤 걸어온 셈이다. 이 나이 때쯤 되면 문득 세상 모든 일들에 허무함이 밀려올 때도 있다. 이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와우, 내 인생 이 정도면 괜찮아. 오늘도 선방했어.”


장항준 감독에게서 배우고,

내가 경험하며 깨달은 단순하지만 확실한 인생 방식.


실패에 겁먹지 않고,

성공을 마음껏 즐기며,

하루하루를 가볍게 사는 것.


"인생은 장항준처럼, 즐겁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문득, 젊은 날 나를 떠올린다. 거칠고, 흔들리고, 때로는 조급했던 나.


지금의 나는 다르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매일을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서 나는 삶의 의미를 나만의 방식으로 찾아가고 있다.


ㅡ 초롱박철홍 ㅡ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01화 3·1절 노래와 3·1 운동 역사적 의미 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