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779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779
― 정치만사 새옹지마, 운칠기삼 그리고 정치지도자의 길 ―
우리는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 뜻을 대강은 압니다.
한문 그대로 풀이하면,
변방 새(塞), 늙은이 옹(翁),
어조사 지(之), 말 마(馬).
즉 ‘변방 노인의 말’ 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한자 풀이만으로는 의미가 와닿지 않습니다.
그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국경 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노인이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이웃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태연히 말했다.
“이 일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몇 달 뒤, 도망갔던 말이 암말 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또 담담히 말했다.
“이게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과연 며칠 뒤,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 낙마해 다리가부러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변함없이 말했다.
“이 또한 복이 될지 모르는 일이오.”
얼마 후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다. 나라에서 젊은이들을 모조리 징집했으나, 노인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덕에 전장 나가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이 이야기는 '회남자'(淮南子) '인생훈'에 전해지며, 이렇게 정리됩니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니, 변화에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다.”
(故福之爲禍, 禍之爲福, 化不可極, 深不可測也.)
즉 “인생만사 새옹지마,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교훈입니다.
'정치지도자'의 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권세는 십 년을 넘기기 어렵고,
영광은 하루아침에 빛을 잃기도 합니다. 어제 승리자가 오늘 패자 되고, 오늘 낙오자가 내일 주인공 되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는 이러한 상황들을 두 눈으로 제대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김건희 구속사태만 봐도, 정말이지 <정치만사 새옹지마>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이재명대통령 정치사 또한 그러 했습니다.
사람들은 또 흔히 말합니다.
“운칠기삼(運七氣三)”이라.
정치도, 인생도 결국은 운이 칠 할 이고 기가 삼 할이라.
그러나 운은 스스로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 문을 두드려 옵니다.
운하면 사주팔자 관상이 떠 오릅니다.
저는 사주팔자 관상을 생각하면 "백범김구선생'이 생각납니다.
[김구선생은 과거에 실패하고 관상가가 되기위해 석 달 동안 두문불출하고 자신 얼굴을 관상학에 따라 면밀하게 관찰 하였다. 그러나 어느 한 군데도 부귀한 좋은 상은 없고 천하고 가난하고 흉한 상 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과거시험 에서 겪은 좌절 이상 비관에 빠진 백범선생. 그런데 <마의상서> 에서 운명을 바꾸는 한 구절을 선생께서는 만났다.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하다.
이 글귀에서 선생은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로 굳게 결심했다.
"이제부터 밖을 바꾸는 외적 수양에는 무관심하고 마음을 닦는 내적 수양에 힘써 사람구실을 하겠다고 마음먹으니, 종전에 공부 잘하여 과거하고 벼슬하여 천한 신세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은 순전히 허영이고 망상 이요, 마음 좋은 사람이 취할 바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이처럼 정치란 본디 외양 화려함 보다, 내면 곧은 뜻과 깊은 마음을 기초해야 한다는 사실을 백범은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있었기에 그 기나긴 세월을 독립투사로 버텨냈을 것 입니다.
오늘날 '정치지도자'들에게도 이 교훈은 유효합니다.
눈앞 이익에 취해 환호하다가,
한순간 화에 무너지는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 왔습니다.
'정치지도자'란 본디 국가와 국민 위해 자기를 희생하며 머나먼 길 가야하는 지난한 일 입니다.
한때 성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복과 화가 서로 바뀌는 이치를 통찰하며, 먼 안목으로 국가를 이끌 줄 알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그래서 아무나 정치지도자로 만들면 안 됩니다.
어쨌던 오늘 주제처럼,
인생만사 새옹지마,
정치만사 또한 새옹지마이자
운칠기삼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강물과 같습니다.
목적지는 하나입니다.
때로는 격류가 되고, 때로는 고요히 흐르지만, 결국은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바다는 다름 아닌 국민입니다.
정치지도자는 강물 흐름처럼
한순간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고, 국민이라는 바다로 고요히 흘러 들어 갈 줄 알아야 합니다.
― 초롱 박철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