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콩이의 일기
"야호! 드디어 1학년이 됐다!"
초콩이는 7살 유치원 다닐 때부터 그림일기를 그려보는 습관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1학년이 되면서,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2025년 3월 4일, 초콩이의 입학식은 나와 남편 모두가 참석하는 입학식이었다.
누나인 초롱이는 코로나가 기승인 시절이라 입학식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운동장에서 담임선생님과 모두 인사를 한 후에 바로 교실로 들어갔으니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입학식이었다.
이미 나는 1학년을 4년 전 초롱이 때 경험한 터라 학원 스케줄이며 모든 것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늘 나의 예상을 벗어나는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들은 어디에서나 팡팡 바쁜 2월에 터졌다.
"언니, 남자아이들은 달라! 초롱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안 돼!"
"아니 왜? 그냥 보기만 해도 초롱이보다 좀 더 똘똘한 것 같은데...."
"아니 언니 전혀 달라! 남자아이들은 엄마 손이 더 많이가! 그래서 남자아이들 엄마들이 대부분 휴직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언니 화이팅!"
초롱이가 1학년이 될 때 학교 돌봄 교실도 추첨에서 떨어지고, 학원으로만 돌렸어야 했던 것이 어찌 보면 4년 후인 지금의 나에겐 선견지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 하교 후에 학원으로 바로 가서 집에 오는 일정을 나름대로 완벽하게 짜 놓은 덕분에 초콩이는 어렵지 않게 일정을 Fix 할 수 있었다.
다만, 영어학원 일정이 내 계획이었던 주 3회에서 주 2회로 바뀌는 바람에 조금 혼선이 있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조정만 하면 되기에 문제없었다고 생각했다.
입학식이 끝나고 가장 문제는 혼자서 학원 버스를 잘 탈 수 있느냐가 제일 관건이었다. 주 2회 영어학원을 가는 날이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몇 번이나 초콩이에게 말도 해 주었지만, 일단 지켜보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내가 매일 하교 시에 데리러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하루라도 더 빨리 혼자서 학원 버스에 타는 것을 적응하도록 옆에서 잘 말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시어머님께서 2주 정도는 초콩이의 방학 때처럼 오셔서 초콩이의 하교를 봐주신다고 하셨지만, 입학식 날 다음날부터 오신다고 하셨기에, 이 날은 초콩이가 혼자 잘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초등학교, 영어학원 모두 다 초콩이에게는 처음인 곳들이다.
초등학교는 다행히 유치원 때 친했던 친구와 같은 반이라 내심 안심이 된다. 워킹맘이다 보니, 학교의 학급에 같은 반, 아는 엄마가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지 이미 4년 전에 겪어봐서 아는 일이었다.
그 친구와 하교 후의 학원까지 같은 곳이면 좋았겠지만, 그 친구는 이미 집 근처로 정해둔 곳이 있었고, 초콩이는 누나가 이미 터를 닦아 놓았던 학원으로 다니기로 결정을 했으니 둘 다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했다.
이 날은 오후 내내 초콩이에게 전화가 올까 전화기를 계속 손에 쥐고 있었다.
학원 버스까지 문제없이 잘 탄 건지 걱정이 되었지만, 경험으로 아는 것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이다.
아이들이 학원 버스에 맞추어 나와 있지 않으면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시기에 차량 선생님 전화가 안 오면 아이들이 무사히 버스를 탄 것이다.
이 날은 영어학원에서 내리고 나서 태권도 차량을 다시 타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나 쉽게 해 내는 초콩이지만, 첫날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도 없었던 그날의 나는 태권도 관장님께, 영어학원 차량 선생님께 전화를 하며 초콩이의 동선을 전화로 계속 확인했었다.
애타는 엄마의 마음은 몰라주는 초콩이의 일기는 너무나 신나는 내용이 가득했다.
드디어 1학년이 된 초콩이는 누나처럼 영어학원도 태권도도 척척 혼자서 버스를 타고 다녀온 것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초콩이의 학교 생활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