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출근 시에 가끔 하늘을 찍곤 한다.
그저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오늘 하루를 더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눈으로 보는 하늘의 색감과 내 휴대폰인 아이폰으로 보는 하늘의 색감이 다르지만, 나는 내 휴대폰에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는 것은 실제 내 눈으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조금 흐릿한 하늘일지라도, 내가 설정해 둔 휴대폰 카메라 설정에서는 이렇게 파란 하늘로 찍힌다.
긴 연휴가 지난 후유증 때문인지, 회사 일로 머리가 복잡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이번 주가 벌써 금요일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 비가 그치고 나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대로 파란 가을하늘을 만끽하고 싶지만, 주말이면 다시 날이 추워진다고 하니 나는 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될까 지레 걱정부터 앞선다.
오후에 다시 찍은 하늘은 뭉게뭉게 솜뭉치를 뭉쳐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 사진을 더 부각해서 찍고 싶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건물이 그리고 나무가 하늘 보다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니, 다시 돌아온 주말에는 나는 여전히 바쁜 일정이 있다. 마음 같아서는 통창 가득히 하늘이 보이는 카페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싶지만, 내일은 둘째의 동고비 모임으로 오전 내내 수다가 예약되어 있다.
초콩이의 유치원 친구들만으로 구성된 동고비모임은 판교도서관 근처 산에서 한 달에 한번 토요일 오전에 진행을 한다. 다른 모임보다 작은 4명의 인원인데 아이들의 합도 잘 맞지만, 엄마들끼리의 합도 잘 맞아서 항상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그 이후, 이제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겠다는 첫째를 빼고 셋이서 남한산성에 백숙을 먹으러 가기로 한 계획까지 야무지게 짜 놓은 일정이라 제발 오늘만큼 날이 맑아주길...
온전히 가을하늘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길 미리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