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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레 May 06. 2023

나폴리에서 피자를

16. Napoli

  6월 23일, 로마와 나폴리 중간쯤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도시에서 멀고 부지 내에 키 큰 나무가 많아 확실히 덜 더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뜨거운 샤워가 무료다! 횟수나 시간의 제한 없이 펑펑 나오는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어 머리에 기름이 끼고 땀과 먼지에 찌든 우리에게는 천국 같았던 곳.


  여름에 캠핑 여행을 하니 샤워의 소중함을 뼈가 저리도록 절절히 느끼게 된다.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른다. 며칠 동안 땀 흘리며 움직이고도 씻지 못하면, 쉬고 있다 한들 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앉아 있으면 앉아서, 누워 있으면 누워서 몸의 찝찝함을 견디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뜨거운 물로 몸을 씻어 낸 뒤 오랜만에 푹 쉬고 잘 잤다. 편안하고 개운한 잠이었다.


  이 오토캠핑장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레스토랑 겸 바 옆에 있는데, 떠날 준비를 마치고 돈을 내러 갔던 남편이 급히 돌아오더니 다짜고짜 텀블러를 챙겨서 나오라고 했다. 무슨 일인고 하니 바의 얼음통에 얼음이 가득하더라는 거였다. 나는 당장 텀블러를 챙겨 달려갔다.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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