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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레 May 07. 2023

오랜 로망은 실현될까

17. Costiera Amalfitana, Isola di Capri

  살레르노에는 아말피에 가기 위해 왔다.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해변에 인접한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캠핑카를 주차해 놓고 오토바이를 빌려 아말피 해안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말피, 포시타노, 소렌토..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그곳에 드디어 가 본다 생각하니 가슴이 설렜다. 게다가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던 카프리 섬의 푸른 동굴에 드디어 가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말피 해안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살레르노는 넓은 해변을 가진 크고 쾌적한 도시였다. 단 하나 우리를 괴롭힌 것은 모기.. 그곳에서 우리는 밤새 모기와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도 않는데 어찌나 독한지 모기기피제를 바르고 또 발라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밤새 끊임없이 피를 빨리며 가려움에 몸서리쳐야 했다. 다음 날, 우리는 해변의 습한 공기와 모기떼의 공격으로 말도 못하게 끔찍한 밤을 보낸 후 초췌한 몰골로 아침을 맞이했다. 여기서 또 밤을 보내기는 싫어 아말피만 다녀오고 떠날까도 싶었지만 오랜 로망인 카프리 섬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아말피에 갔다 와서 생각하자며 남편이 1.5km 떨어진 오토바이 대여점까지 걸어가서 오토바이를 빌려 왔다. 나는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데, 오토바이로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오른편으로는 산과 절벽이, 왼편으로는 푸르른 바다가 펼쳐지고 그 사이 크고 작은 마을과 해변이 어우러지는 광경이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아말피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그 도로에서 우리는 넘치는 행복을 맛보았다. “La vita è bella!” 인생은 아름다워,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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