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홈쇼핑에서 루테인을 판다. 오메가와 함께 들어있는 것도 있다. 조인성도 정우성도 심지어 조정석까지 모두가 루테인을 강조한다.
나는 일찌감치 오메가와 루테인을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그래도 안 먹었을 때보다는 뭔가 효과가 있겠지.
Galaxy Note20 기종을 사용하기 전에, 나는 S8을 사용했다.
심여사 부군이 S모기업에 다니는 데, 중간업자를 소개해줘서, 날 것 그대로의 휴대폰을 집으로 배송받아 셀프 개통을 했다. 나를 뭘로 보고 그러셨는지......
그날 밤 나는 전화기 너머의 모르는 남자가 시키는 데로 휴대폰 2대를 조작했다. 6년 전 일이며, 나름 지금보다 젊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엄청난 모험이다.
예전에는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해서 사진을 저장하는 게 가능했다. 한 10년 전쯤? 또는 사진을 꾹~길게 누르면 작은 창이 열리고 친절하게 저장하기를 누를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캡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말이지, 심여사. 캡처는 어떻게 하는 거야?"
며칠 전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모른다고 했다. 당연하다. 우리는 그전까지 캡처를 할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친절한 심여사가 부드럽게 손날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슬쩍 밀어보라고 했다.
"어떻게, 이렇게?"
역시나 며칠 전 휴대폰 개통은 어떻게 했냐는 얼굴로 심여사가 나를 쳐다본다.
그러게 말이야, 날 뭘로 보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은 좀 클래식하다.
Note를 종이처럼 대하는 것도 그렇지만, 사진을 보고 그리는 방식도 좀 올드하다.
1. 먼저, 맘에 드는 사진을 고른다.
(그날그날 feel 받는 사진이 다르다.)
2. 사진을 캡처하여, 내게 쓴 편지함으로 보낸다.
3. S8 구형 휴대폰의 와이파이를 켜고 편지함을 열어 받은 사진을 다운로드한다.
4. S8 갤러리 사진을 보고 Note20 Note를 열어서 그림을 그린다.
뭔가 다른 세련된 방식이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무식해 보여도 나는 이 방법이 제일 편하다.
S8과 Note20 사이에 사진의 크기, 톤 차이난다는 사실을 한참 후에나 알았다 나이를 먹다 보면,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기보다는 내가 아는 익숙한 방식으로 사물을 대하게 된다. 꼰대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 경험치가 기준이 되고 비교적 안정된 환경에서, 그러니까 기습득된 위치에서 일을 진행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열심히 보고 똑같이 그렸는데, 나중에 별그램에 올리면 투시가 조금 달라지는 것이다.
분명 기울기를 잘 맞추었는데...,
게다가, 너무 작은 사진을 선택하면, 눈과 휴대폰 사이의 일정 거리가 안 나와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 이거 맞아요?"
자기가 푼 문제의 정답이 맞는지 6학년 아이가 시험지를 나에게 보여준다. 나는 팔꿈치 하나만큼 거리를 두며, 그 아이를 대한다.
'네가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란다. 서운해하지 마.'
이쯤 되면 돋보기를 하나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돋보기를 써가면서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는지,
고민이 되었다.
1단계와 3단계의 차이가 거의 없다. 보이는 데로 다 그려야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몇 개의 선으로도 그림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