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그리고 흩어져 일하기
크루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저기서 지금 신나 있는 노랗고 하얀 머리와 피부의 사람들이에요. (지영과 수진) 어딜 가도 우리가 제일 튀어요. 수진은 회사를 졸업했어요. 아, 이 글을 쓰는 대표 크루 촘푸도 마찬가지에요. 수진은 회사가 넥스트 유니콘이 되고 '떡상'할 때 슝, 촘푸는 그 직업이 갖고 싶어 몇 년을 고생하다, 결국 그 분야에서 나름 커리어가 쌓일 때 딱 그만뒀어요. (그리고 아직 부모님이 모른대요.) 둘 다 일이나 회사가 지긋지긋해서, 절대 아니에요. 일도 동료도 무지 사랑했죠. 아마 지영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지영은 '고독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요. 다른 크루들도 대부분 그래요. 어디에 기대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면서, 따로 또 같이 일해요. 그런 사람들만 모으려고 모은 건 아닌데, 그렇게 되나 봐요.
생각해보면 숲에서 배운 것들이에요. 배낭 하나만 지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학벌이고 어디 소속이고 다 소용 없거든요. 변화무쌍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을 생존 기술과 다른 사람과 어우러지는 능력. 그것만이 그 사람을 말해주죠. 소용 있는 것들, 그러고 보니 많네요. 몸에 남은 그 사람의 아우라, 분위기, 에너지, 눈빛, 그런 것들. 그런 것만 믿는 거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되나봐요. 백패커스플래닛은 직원이 몇 명 이에요? 라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좀 헷갈려요. 직원, 이제 그렇게 일과 조직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멋있는 사람들이 다들 뭉쳤다 흩어지기를,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이름 앞에 두지 않기를 선택하기 시작했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함께 흩어져 일할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해요.
배낭 하나 메고, 그런 얘기 하러 모여요. 진짜 나 자신을 잘 살피면, 결국 남도 자연도 해치기는 어려워지는 걸요. 그러잖아요, "가장 연약한 것들에게 힘이 있다. "
자연 속에서 강하고 연약하게 만나요. 이런 얘기 많이 해요. 9월부터는 계속 만나러 올 거에요♀️
그보다 먼저, 주말이 왔어요
/ 이 글은 백패커스플래닛 인스타그램 @bpackersplanet 에도 업로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