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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무으야우 Nov 06. 2023

자기 관리

요즘 이런 인사말도 들었다. 몸과 정신 다 건강한 나날이 되라고. 웰빙분야에서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을 구분하지만, 이러한 이원론의 효용에 의문을 제기할 정도로 육체와 정신의 연결성은 실로 엄청나다. 사실 하나의 몸이어서 다 고루고루 잘 챙기는 것이 답이겠지만, 정신이 힘들 때는 몸을 관리하고, 몸이 힘들 때 정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기 관리의 핵심인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육체보다 상대적으로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신건강은 육체의 건강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관리는 내 육체를 위한 것부터 시작된다.



잘잔다 : 최선의 수면시간과 시간대를 안다.

아직 나의 적정 수면시간을 찾지는 못했다. 내 몸은 4시간 정도 자도 굴러갈 수는 있는 것 같다. 단 5시간-6시간 자면 어딘가 더 피곤하고, 그리고 정서적으로 7시간 이상 자면 행복해한다. 잠의 중요성은 너무나 많은 이가 역설하여서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확실히 잘 잔 사람이 때깔도 좋고, 성격도 좋고, 확연하게 건강하다. 세상에 너무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 투성이지만, 수면을 위해 가감 없이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자기 관리라 생각한다.




잘 먹는다 : 장을 보고 직접 만들어 차려 먹기

동생과 최근에 나눈 이야기인데, 우리가 당 중독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디저트와 같은 단당류 식품을 먹고 나면 그때는 미친 듯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가 다음날되면 우울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먹었을 때는 무진장 아쉽다가 다음날 그렇게 뿌듯한 슬픈 이야기였다. 일종의 슈가블루스 현상이다. 그냥 먹을 때도 좋고 나중에도 좋은 음식이 존재해 주면 안 되는 걸까? 그런 적은 가능성을 그나마 찾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먹고 싶은 것  직접 해먹기인 것 같다.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조미료가 덜하고, 직접 장을 보면 더 신선한 재료를 나에게 선물할 수 있다. 물론 집에서도 엄청난 자극적인 음식 만들기가 가능하지만, 나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다 보면 일종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몸의 어떤 부분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그런 치유를 경험하고 그런 치유가 일상인 자가 자기 관리를 "능동적으로"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김치찌개를 끓이고도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




잘 배운다 :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을 찾기

그런 교육 관련 광고를 많이 본다. "단 5분만 투자하세요"와 같은 문구들이 있는 광고. 근데 내 생각에 정말 5분만 투자해서 기분이 뿌듯하게 좋아지는 건 텁텁한 입안을 양치하는 것과 5분 정도 소요되는 학습 콘텐츠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팟캐스트를 5-15분 정도 내외로 듣고 끄적이며 시작한 아침이 그날 하루의 효용감이 더 뛰어나다. 건너뛴 적도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 프랑스어 속담 같이 잘 쓰는 표현을 설명해 주는 쉬운 팟캐스트를 2개 정도 듣고 적는다. 물론 표현을 열심히 섀도잉 하라 해서 열심히 따라도 한다. 그렇게 그날 나의 작은 지적욕구를 채우면서 오랜 수면으로 굳어 있던 입 풀기도 잘 마친다. 그저 이런 행위를 이어나가고 다시 시작하고 엄청난 성취를 당장 눈앞에 가져오지 않더라도 그저 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하지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일상들이 잘 모이면 분명 인생이 좋아질 것이다. 결국 내 인생을 좋아하려고 하는 것이 자기 관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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