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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아오 Nov 27. 2021

온라인 사업가의 로드맵

투트랙 <돈되는 온라인 1인 창업> 책 리뷰

엊그제 통장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잔액이 많아서도, 적어서도 그런 게 아니라 '남아서' 그랬다. 아마 구매대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테다. 매출액은 오르는데 그래서 내 잔액은? 오픈마켓의 정산일이 보통 2주는 소요되다 보니, 내 손에는 돈이 쥐어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내가 속한 구매대행의 모임원 중 40대 가장이셨던 한 분이 포기를 선언하셨다. 매출액은 나의 서너 배가 되었지만, 생계를 꾸리기에는 다급한 문제가 켜켜이 쌓여갔기 때문이다. 결국엔 재취업을 하셨다.


나 역시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해왔고, 지금도 하는 중이다. 본업이 없다면 이 일에 사활을 걸겠지만, 본업이 뚜렷한 데다 오히려 더 좋은 이직 조건을 제안받으면서 본업과 부업 사이를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유튜브에서 '투트랙'이라는 분을 알게 됐다. 알고리즘을 타고 만났던 첫 영상은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들이 젖은 손으로 펌프를 눌러 비누를 쓰고 있었는데, 고체 비누의 생김새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트렌드를 캐치하자마자 바로 판매를 시작하셨고, 성공적인 매출을 찍으셨다고 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이직 제안을 거절할 합당한 이유를 찾았다. 회사에서 1.5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사업에 매진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 한동안 사라졌던 기회의 땅이 온라인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만약 재취업을 하신 40대 모임원 분이 정보를 더 찾아보셨더라면, 구매대행을 포기하지 않으셨을까? 셀러를 위한 선지급 시스템이나 보험이 되는 배대지, 비슷한 고민을 겪은 다른 분들의 사업일기가 100%는 아니더라도, 숨통을 트이는 정도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나 장거리 버스 안에서 유튜브를 정주행 했다. 영상마다 12년 동안 온라인 사업가로 성장하신 투트랙님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단순히 사업자를 내고, 물건을 파는 방법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사업가'로써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말이다. 오히려 정답지 마냥 방법론만 내세우는 영상들보다 흥미롭게 다가왔다. 덕분에 10년 후 내가 어떤 사업을 꾸리고 싶은지 상상을 하면서 2021년을 미련 없이 보내고 있다.



 <돈되는 온라인 1인 창업>은 전부 새로운 내용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유튜브를 정주행 했다면 기억에 남는 내용도 있을 것이고, 복습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를 보면서 스스로 메모해둔 게 없다면, 이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책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 하고 있는 구매대행부터 시작해 수입이나 브랜딩까지 사업을 넓혀가는 단계로 이야기가 풀어져 있어, 내가 앞으로 걷게 될 길이라 생각하니 끝까지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학교 다닐 때 미리 예습과 복습까지 마친 전교 1등 친구가 자신만의 핵심노트를 공유해 준 기분이다.


이 책의 핵심은 7장이라 생각한다. 1장부터 6장까지는 시험 점수를 위해 공부해야 할 내용이라면, 7장은 학교를 떠나기 전 듣는 졸업 연설과 같다. 구매대행을 시작한 지 이제 5개월, 고민을 안고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조언이었다. 누구나 1인 창업을 한다면 분명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의 무게가 있다. 물리적인 시간은 당연하고, 좋은 판단을 위한 안목과 용기도 필요하다.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는지는 7장까지 덮은 뒤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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