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회 Oct 02. 2023

강화도

석모도 교동도

#강화도 (江華島)

#석모도 (席毛島)

#교동도 (喬桐島)


추석맞이 가을 여행입니다

나라에서 정한 휴일이 6일씩이나 생겼으니

외국으로

외국으로의

탈출이 러시를 이룬 듯합니다


지극히 국내파인 저는 그동안 미루고 미뤄오던 강화도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홍도와 함께 무척 가 보고 싶어 했었는데 오늘에야 해소합니다


강화도는 석모도와 교동도를 분리해 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노릇이니 3개의 섬을 강화도로 통칭하겠습니다


강화도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수난사와

얼룩진 질곡의 역사입니다


서울이나 경주 못지않게 역사적 현장이 살아 숨 쉬는 곳이죠


우선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한강을 사이에 두고 김포시와 경계이며 김포 땅을 밟지 않고서는 강화도에 들어갈 수가 없네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가

가교 역할을 하는 거죠


한강과

임진강과

북한 예성강으로의 진출입을 온몸으로 막아야 하는 군사적 요충지이며


강화군청과 고려의 수도 개성시까지는 직선거리로 25km

조선과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청까지는 직선거리 48km이군요


그러니

고려나 조선이나 나라에 문제만 생기면 먼저 얻어맞는 게 강화도였습니다


몽골군에 대항하던 최씨 무신정권이 강화산성을 짓고 임시 수도로 삼은 적이 있고


조선 말기에 숱한 외세들이 이곳으로 진군하였습니다


후금이 쳐들어 와서 형제지연을 맺었고

프랑스가 침공한 병인양요

미국과 붙었던 신미양요

연무당에서 맺은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


국호가 대한민국으로 바뀌고도 수난이 그치지 않아서 6ㆍ25 전쟁 때 남하한 북한의 실향민들이 조금이라도 고향땅과 가까운 이곳을 찾아 집단 거주하였으나 아직도 고향에 갈 수가 없는 처지이고


염하(鹽河)에 휴전선을 두고서 서로 철책을 치고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지요



섬 특유의 고립성 때문에 특급 피난처 혹은 유배지였는데요


고려 무신 정권의 피난처였고


조선의 머저리 임금 인조 때 후금이 쳐들어 오자 강화도로 몽진했지만 형제의 맹약을 맺고서야 한양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며


병자년에 군신의 관계를 요구하며 쳐 들어온 청나라를 피하여 인조 임금이 또다시 강화도로 도망치다가 발목이 잡혀서 황급히 남한산성으로 피했으나


결국은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항복하여

한번 절하고

머리를 세 번 찧고

그러길 3번

이른바 [3배9고두]의 치욕을 당한 다음에야 끝을 보았으니 미수에 그친 강화도 몽진이었죠


고려의 희종

조선의 안평대군, 연산군, 임해군, 영창대군, 광해군 등

왕족들이 강화도로 유배를 와서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냈던 곳입니다


특히 광해군은 형 임해군을 이곳으로 귀양 보냈고

배다른 동생 영창대군도 여기서 귀양살이를 했죠


역사는 아이러니와 반전과 반복의 연속인데요

두 형제를 유배시킨 광해군도 폐모살제의 죄를 물어 인조반정에 의하여 이곳으로 유배되었습니다



♥♥


첫날 (2023-9-28 목)


#마니산 (麻尼山)

#참성단 (塹星壇)


이 아픈 역사를 잊으려


우리나라에서 기가 제일 세다는 산, 마니산에

기 받으러 갑니다


비록 해발 472미터이지만 많이 마니 힘들다고 하는 마니산


신령스럽고

영험한 한(韓)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져 있죠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 할아버지께서 이 산에 참성단을 짓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단군의 전설이 서려있는 산입니다

당연히 100대 명산이겠죠


섬 산이니 조망이 근사하겠고

정수사로 이어지는 암릉도 걸출하답니다


마니산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딱 중간지점이라 하는데요

하고 많은 산 중에서 외딴곳의 섬 산을 택하여 천신제를 올릴 정도라면 응당 기가 센 곳이라는 거죠


전국체전의 성화는 이곳  참성단에서 채화하고


개천절이면 지금도 제사를 드리고 있으니


전국 최고의 생기처(生氣處)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다음이 태백산쯤 될까요?

계룡산도 세다고 하데요


이방에 오신 모든 분께 한가위를 맞아 신령스러운 기를 듬뿍 퍼 드립니다


기를 받으시오소서


[아프지 마시고

바라는 바 모두 이루시며

가족 간에 화평하시길 기원합니다]


함허동천에 주차하고

능선길로 올라

마니산 정상에 닿고

참성단을 알현한 후

정수사를 지나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전등사 (傳燈寺)


정족산의 삼랑성이 에워쌌네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하여 삼랑성이며 종족산에 있으니 정족산성이라고도 하는군요

조선왕조 실록인 [정족사고]도 이곳에 있고요


아도화상이 창건했군요

경북 구미에 있는 신라 최초의 절 도리사를 창건했고

구미의 금오산과

황악산의 직지사를 작명했다는 분이죠


대웅보전(보물 제178호)

약사전(제179호)

범종(제393호) 등

보물이 6점이나 있군요



#초지진 (草芝鎭)

#덕진진 (德津鎭)

#광성보 (廣城堡)

#광성돈대 (廣城墩臺)


한강의 물이 서해로 나아가는 길목이니까


강화도 동쪽 언덕의 강변을 따라 설치된 방어 시설쯤 되겠네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5개의 진(鎭)

7개의 보(堡)

53개의 돈대(墩臺)를  설치하고 해상으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하여 섬 전체를 에워쌓다고 합니다


외국의 함대가 한강을 따라 서울로 들어가려면 첫 번째 만나는 관문이었습니다


당연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겠죠


서양(洋) 놈들이

소요(擾)를 일으킨 것을 양요라 하는데요


병인양요의 발단은

흥선대원군이 조선의 천주교 신자 8천여 명과 프랑스 신부 9명을 처형한 사건이 병인년에 일어난 [병인박해]입니다


물론 프랑스 놈들이 항의를 했겠죠


그 빌미로 쳐 들어온 것이 병인양요(1866)이며


이때 외규장각을 털어서 우리의 도서와 문화재를 왕창 약탈해 갔죠

김영삼 정부 때 장기 임대 형식으로 겨우 [의궤] 한 점이 돌아왔나요?



반면

1871년의 신미양요는 조선과 미국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 이후 대원군은 본격적인 쇄국정책을 폈으며 전국에 척화비를 세워 결기를 다졌지요


그 척화비가 훼손 없이 남아 있는 곳이 얼마 전에 답사했던 함양의 상림입니다

"서양(洋) 오랑캐(夷)가 쳐들어(侵) 와서 범(犯)하는데도 싸우지 않는다면(非戰) 곧(則) 화친하는(和) 것이요

화(和)친을 주(主)장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賣) 먹는 것이다"


서부 열강들의 침입에 굴하지 않고 싸워서 물리쳤다고는 하나

전쟁은 우리 땅에서 벌어졌으니 끝내

깨지고

허물어지고

없어지는 건 우리 것이니 근현대사의 뼈아픈 대목입니다


프랑스와 미국과 일본의 공격을 받고 거의 폐허가 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보수 및 복원된 것이겠죠



둘째 날 (09-29 금)


#연미정 (燕尾亭)


한강과 임진강의 합해진 물이 다시 나누어지는 곳이며 제비(燕)의 꼬리(尾) 모양으로 생겼다는 거죠


정묘호란 때 인조 임금이 후금과 굴욕적인 형제관계의 조약을 맺었던 곳이랍니다


이 굴욕에도 인조 임금과 벼슬꾼들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어영부영하다가 다시 얻어맞은 게 병자호란이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은 청나라의 뙤놈(胡)이 난(亂)을 일으킨 것이고

왜(倭)놈이 난을 일으킨 것은 임진왜란이라 합니다


왜란

호란

양요

한국동란

왜 우리나라는

허구한 날 얻어맞기만 할까요?



#제적봉_평화_전망대


북한과 제일 가까운 곳입니다

북녘의 연백평야는 벼가 누렇고

개성의 송악산이 또렷한더군요

먹먹했습니다



#용흥궁 (龍興宮)


조선 25대 임금 철종이 강화도령으로 살던 원래는 초가집이었다네요


임금이 되고서 기와집으로 바꾸었겠죠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로 귀양 가서 5년째 살고 있던 철종 이원범은 전임 헌종이 후사 없이 요절하는 바람에 농사짓고 나무나 하던 평민에서 졸지에 로또를 맞아 임금이 돼 버렸는데요

신분 상승에 관한 한 조선 제일이니

용(龍)이 흥(興)한 집(宮)이긴 합니다요


현판을 흥선대원군이 썼다는데

캬! 명필입니다


조양방직의 폐 건물을 카페로 전용한 핫플이라기에 요모저모 살펴보았습니다

출입하는 인구가 부지기수이던데요



3일째 (09-30 토)


석모도로 넘어갔습니다


#해명산

#낙가산

을 산행하고

#보문사

의 마애불에서 석양을 보고 싶었죠


덤으로

칠면초 갯벌공원과

민머루해수욕장을 바라보았습니다



4일째(10-01 일)

 

교동도인데요

북한과 접경지여서 사뭇 분위기가 살벌합니다


화개정원과

연산군 유배지를 탐방하고

복고풍의 대룡시장을 둘러본 후 3박4일을 마무리했습니다


뿌듯합니다



3박4일의 강화도 역사 나들이는 2만 글자를 만들어도 부족할 텐데 카스의 4천자 제한 때문에 급 마무리 해 버렸습니다


동선은 아래와 같은데요


1일차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광성돈대



2일차


철종 외가

강화산성 남문 안파루

강화산성 동문 망한루

갑곶돈대

연미정

고려천도공원

평화전시관

연무당

강화산성 서문 첨화

용흥궁

성공회 강화성당

고려궁지

외규장각

강화산성 북문 진송루

강화향교

하도리 고인돌

부근리 고인돌

선원사지

분오리 돈대

동막해수욕장



3일차


봉은사지 5층석탑

장정리 석가여래입상


<석모도>

칠면초 갯벌

민머루해수욕장

어류정항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보문사

보문사 마애불



4일차


<교동도>

망향대

화개산

화개정원

연산군 유배지

대룡시장

교동읍성

교동향교

화개사


<강화도>

백련사

고려산

청련사

작가의 이전글 금당도(金塘島)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