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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Oct 10. 2023

거창 별바람 언덕

감악산 황매산

#감악산 (紺岳山 952)

#황매산 (黃梅山)


거창에 있는 감악산입니다


많이 알려진 감악산이 3곳인데요


파주 감악산

https://story.kakao.com/_eTZCf4/2O2T5BqR459


제천(원주) 감악산

https://story.kakao.com/_eTZCf4/1RQm72OaI59


거창 감악산

https://story.kakao.com/_eTZCf4/07jjVM1Xh20


다들 한가락씩 하는 산이죠


거창의 감악산도 조망이 끝내 줍니다


주변의 기라성 같은 산 군들이 한눈에 일망무제이죠


국립공원인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은 물론이고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두무산

미녀봉

금귀봉

보해산

기백산

금원산

현성산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월여산

대봉산

소룡산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

그리고

황매산


철쭉과 억새로 한 몫하는 황매산은 아주 가깝게 보이는데요

감악산에서 내려가면 황매산 억새를 만나러 갈 겁니다만


하여간

수도 없는 산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영남알프스가 유명하지만 이곳도 서부 경남의 알프스라 해도 좋을 만큼이죠


감악산에 오르면 이 모든 산들을 다 볼 수 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감악산에 방송국마다 안테나를 세웠고

풍력 발전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겠죠!


풍력단지와 정상석이 있는 곳은 약 1km쯤 떨어져 있는데요

이곳에 가시게 되면

꽃만 보시지 말고

정상에도 꼭 올라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100미터 정도만 오르막이고 나머지 구간은 거의 평길입니다


감악산 정상석 한켠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데요

보아하니 조망의 명당자리이군요

그래서 감시 초소를 지었겠지만

이곳에서 근무를 하면 급여를 받을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내고 근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봐서 이 산불초소는 폐쇄된 듯합니다


아무튼

풍력의 바람개비가 있는 빈 땅에 비록 자갈 투성이지만 꽃밭을 일구었는데요

이른바 [거창 별바람 언덕]입니다


작년 봄에 이곳을 보았는데 마침 꽃모종을 심고 있더군요

모두 일흔 살에 가까운 할머님들이었습니다


혹여

감악산에 꽃을 보러 가시거든 척박한 땅에 꽃을 심으신 어르신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꺾거나 밟거나 뭉개지는 말아 주시기요



감악산의 감(紺)은 감색의 의미를 가졌으므로 이왕이면 감색꽃을 심었겠죠


그것이 보라색으로 보이는 [아스타 국화]입니다

괜스레 아스타를 심은 게 아니라는 말씀


아스타는 고대 그리스말이라고 하네요

뜻은 별

꽃말은 신뢰, 추억, 믿는 사랑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스타의 별,

풍력의 바람을 따서

별바람 언덕이라 했을 겁니다


요새처럼

뒤죽박죽인 세상에 연인끼리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라도 거창의 별바람 언덕에 올라 아스타의 신뢰를 확인해 보십시오


마침 축제기간이고

이번 주말이면 만개할 것 같습니다



황매산으로 가는 길목에 거창 양민 학살 사건의 현장과 추모공원에 들렀는데요


국군이 거창의 양민을 무려 719명이나 총으로 쏘아서 살해했다는 장소입니다


우리나라 군대가

우리나라 백성을 그냥 무대뽀로 죽여 버렸다는 것 아닙니까


공산주의자 빨치산과 내통한 자를 색출한다는 명분이었으나 어처구니가 없는 현장이었죠


골짜기에 양민을 몰아넣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고 총을 난사했던 군인과 명령을 내린 지휘관의 머릿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요?


바위에는 총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 눈에 선합디다


죽여야만 했던 그들의 논리로 합리화하려 하겠으나

아무리 막다른 상황이라 할지언정 이건 아니잖아요


이 땅에 다시는 공산주의자가 발호해서는 안되고

국군이 선량한 백성을 짓밟는 참사는 더더욱 없어야 합니다



황매산으로 가는데요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고

기온도 제법 쌀쌀합니다


산청의 미리내파크 주차장에 도착하고

우산을 챙겨서 억새 군락지로 올라갑니다


5월 초

그 화려했던 철쭉은 잎을 떨어뜨리려 하고

철쭉의 빈자리에 억새가 만발하려 하는 것이죠


10월 21일부터 9일간 억새축제가 열리는군요

한참이나 앞서서 방문했으니 아직은 억새가 꼿꼿하여 품격이 왜소하지만 광활한 억새 물결은 장관이었습니다


현재까지 보았던 억새 중에서는 황매산이 최고였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무장봉과

명성산과

민둥산의 억새를 경험해 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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