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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Oct 10. 2023

서산과 태안 투어

황금산 팔봉산 해식동굴

1년 전의 탐방과 카카오스토리의 포스팅입니다

가끔씩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라고 상기시켜 주곤 하죠


회상하며 읽어 봤더니 혼잡한 포스팅이 돼 버렸군요

본 것이 많으니 표현하고 싶은 말많았는데 4천 자의 제한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이 된 것 같습니

서산과 태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 정도~~~




#서산 &
#태안 투어

지난주의 신안군에 이어 또 서쪽으로 가 봅니다
장거리 이동이기 때문에 1박이 불가피하여 연휴를 활용하는 거죠

서산과 태안인데요

젊은 시절 막걸리에 젓가락 두드리며 놀 때 불렀던
[서산 갯마을]과
[만리포 사랑]이 생각납니다

조미미, 박경원 선생이 불러서 히트한 노래죠
두 분 다 작고하셨지만 사운드는 남아 있습니다

서산 개마을 : https://youtu.be/pT1m1qlGVig

만리포 사랑 : https://youtu.be/x25WrNgTruw


서산 갯마을의 노랫말 배경이 간월도 주변이라 하는데 방조제를 쌓는 바람에 갯벌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하고요
전복을 따던 당시의 처녀들은 지금쯤 모두 70, 80대의 할머님이 되셨을 겁니다

태안의 만리포는 인근의 천리포와 연결되어 고운 모래는 그대로 이겠으나 주변은 몰라보게 개발되었을 것이고
만리포 사랑의 노래비도 세워져 있더군요


하여간
오래전부터 탐방을 꿈꾸어 오던
암릉의 팔봉산과
코끼리 바위로 잘 알려진 황금산의 골격에다가 주변의 관광지에 살을 보태는 경로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물때와 날씨와 위치를 고려하여 다음의 순서대로 이동하였습니다

#해미읍성
#황금산 #코끼리_바위
#팔봉산
#만리포

#파도리_해식동굴
#볏가리마을_구멍바위
#용난굴
#삼형제바위
#신두리_해안사구
#간월암
#안면암
#꽃지_할미할아비바위


♥♥

첫날

우선
서산에는 [서산9경]이 있군요

1경 - 해미읍성
2경 - 마애여래3존불상
3경 - 간월암
4경 - 개심사
5경 - 팔봉산
6경 - 가야산
7경 - 황금산
8경 - 서산 한우목장
9경 - 삼길포항

2경과 6경은 3년 전에 보았고
Link : https://story.kakao.com/_eTZCf4/EOxs2FQSuO0

1, 3, 5, 7경은 이번 투어에서 답사할 것이고

4, 8, 9경은 일정이 빠듯하기도 하지만 흥미가 적어서 생략했습니다


♧ 해미읍성

조선의 건국과 임진왜란의 딱 중간쯤에 축조되었네요
둘레가 1.8km나 되니까 제법 큰 읍성입니다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을 우리나라 [3대 읍성]이라 한다는데요

원래 이곳은 정해현과 여미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조선 태종 때 합병하면서 가운데 글자를 따서 해미읍성이라 하였고
160년 넘게 서해안을 방어했던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께서도 초급 장교일 때 이곳에서 열 달 정도 근무하셨군요

이른 아침부터 축제를 준비하느라 관계자 분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네요

호젓하게 1시간여 답사를 마치고 메인이벤트 코끼리 바위를 보러 7경 황금산으로 이동합니다


♧ 황금산 코끼리 바위

바닷가의 해수면에 위치하므로 간조일 때 들어가야 코끼리 코를 제대로 탐색할 수가 있습니다

간조시간이 9시 20분이어서 팔봉산 보다 황금산을 먼저 찾은 이유이지요

황금산은 높이가 156미터 밖에 안되므로 산이라 하기에는 좀 거시기하지만요
코끼리 바위가 있는 서쪽 해안의 몽돌해변과 해벽은 그 풍경이 독보적입니다

황금산의 연유는
금을 채굴했다는 2개의 동굴이 굴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고

연평도 근해로 가버린 조기 떼를 황룡이 이곳으로 몰고 와서 고기가 많이 잡히는 바다라 하여 황금바다로 불리면서 황금산이 된 연유도 있는 모양입니다

일부러 간조시간 대를 택한 것은 갯바위와 해안을 걸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상상했던 대로 코끼리 바위의 위용과 해안 절벽의 풍경은 최상급이었고요

돌은 규암인듯한데 그 단단한 돌이 수억 년을 두고 깎이고 갈려서 몽돌이 된 것을 보면 자연 앞에 그저 숙연해집니다

첨부하는 트랙은 간조일 때만 걸을 수 있으며 만조가 되면 바닷속이 될 것이니까 트래킹이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 팔봉산

황금산을 뒤로하고 점심 식후 50분을 더 달려서 팔봉산 초입 양길 주차장으로 갑니다

글자 그대로 봉우리(峯)가 여덟개(八)인 산(山)
팔봉산이지요
1봉 ~ 4봉은 암봉이고
5봉 ~ 8봉은 육산입니다

황금산에서 기운을 뺀 터에 비록 최고봉이 362m이지만 또다시 봉우리 8개를 넘어야 하니 지치기는 합니다

1, 2, 3봉은 암봉으로서 멋과 봉우리의 위용을 갖추고 있으나 나머지는 8이라는 숫자를 채우기 위한 듯 다소 억지스러움도 있더이다


♧ 만리포 해수욕장

만리포의 해넘이를 보기 위하여 태안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는데
아뿔싸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지난주에 보았던 신안군의 모래처럼 드넓은 백사장이 관광 휴양지로서의 면모가 가득합니다

이곳의 물가가 엄청 비싼 것 같은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소비 경제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네요


내일은 태안을 위주로 답사할 것이니까
만리포에 모텔을 문의했더니 8만 원을 달라고 하길래 태안읍에다 3만 원짜리 숙소를 정했는데요
방바닥이 얼마나 따뜻하던지 노독이 확 풀리는 것 같더이다


♥♥

2일째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어제 만리포에서 일몰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가 오늘 비를 뿌리기 위함이었고 하루종일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일 우선 고려 사항이 물때였는데요

찾아보고 싶은 풍경은 대개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분포되어 있고 만조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 파도리 해식 동굴

간조시간은 09:35이고
2시간 전후로 탐방이 가능하므로 07:30 쯤 파도리에 주차하였습니다

역시 이른 아침이라 물이 빠진 이후 모래밭 발자국을 보니 우리가 첫 탐방객이었습니다

걸출한 동굴을 만포장으로 즐겼는데요
이렇게 호사를 누릴 때도 있었네요


♧ 볏가리 구멍바위

1시간 정도 북으로 달려서 태안 화력 발전소 인근의 볏가리 마을로 갑니다

구멍바위로 알려져 있으나 언뜻 보기에는 코끼리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제 보았던
황금산의 코끼리
팔봉산의 코끼리
그리고 볏가리 마을에 있는 구멍 바위도 통통한 코끼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바위에 뚫려있는 구멍이 관통되어 있기 때문에 좀 전에 보았던 파도리 해식 동굴과 뒤에 볼 용난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용난굴

용이 나온 굴이어서 용난굴이라 한답니다

역시 물때가 맞지 않으면 굴에 들어갈 수가 없겠죠

주변에 주차시설이 따로 없기 때문에 적당히 실례합니다

용난굴 앞의 바위들은 파도에 시달려서 마치 금강산의 모형을 보는 듯하더이다


♧ 만대항 3형제 바위

태안반도 최 북단입니다
맞은편은 어제 등정했던 황금산이고요

황금산과 만대항 간에 다리를 놓으면 5분 거리도 안될 텐데 지금은 빙빙 돌아가야 하니 75km, 1시간 40분쯤 걸리겠네요

우리나라의 간척 기술이 수준급이니까 이곳을 틀어막아 버리면 서산과 태안이 한 덩어리가 되고 엄청난 땅이 확보되겠군요

그리되면 서산과 태안의 갯벌은 거의 전멸할 겁니다
당연히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죠

다리를 놓는 건 고려해 봄직 하겠습니다


♧ 신두리 해안사구

물때 때문에 패스했던 위치로 되돌아갑니다

사구는 모래 언덕을 의미하는데 규모가 엄청나네요

데크 따라 40여분 걸었는데 비가 오는 날 또 다른 운치가 있더군요


♧ 간월암

다시 남으로 내달려서 서산 방조제를 지나 간월암으로 갑니다

물때가 어긋나서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었으나 서산 3경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찰랑찰랑한 물 위에 떠있는 간월암을 건너편에서 지켜보고 왔습니다


♧ 안면암

여우섬 사이로 바다 위에 떠있는 탑도 그렇고 건물이 거의 다 탑 형식으로 지어졌네요

조계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독특하며 이국적인데요


♧ 꽃지해변의 할미 할아비 바위

투어의 종착역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일몰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네요


2일간의 동선을 종합해 보면

첫날
03 00 창원 출발
07 00 해미읍성 답사(1h)
09 00 황금산 탐방(3h)
12 00 중식 이동
13 10 팔봉산 산행(4h)
17 45 만리포 답사
19 30 석식 숙박 이동

다음날
06 00 조식 이동
07 25 파도리 해식동굴
           답사(45분)
09 00 구멍바위(40분)
10 00 용난굴(60분)
11 00 삼형제바위(35분)
11 50 중식 이동
13 40 해안사구(40분)
16 00 간월암(20분)
16 40 안면암(40분)
17 10 할미 할아비바위
17 30 석식
18 00 창원으로 출발
22 20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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