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회 Oct 12. 2023

가을맞이

경주 동궁과 월지 / 창원 무점마을 / 여수 연도

가을맞이

추석 연휴에 이어 좋은 계절에 또다시 만나는 3일간의 휴일입니다


가거도에 가려고 일정을 세팅해 놓았는데 날씨가 흐릿하여 어쩔 수 없이 다음 주로 넘기고


① 7일은 한동안 미뤄 놓았던 경주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② 8일은 무점마을 코스모스와 황금들녘


③ 9일은 여수의 연도를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경주 나들이


경주는 여러 차례 오갔지만 노천 박물관답게 보고 또 봐도 볼거리가 마르지를 않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작심을 하고 유적지 답사에 올인하기로 했죠


동궁과 월지 (입장료 3천원)

석빙고

계림

경주향교

내물왕릉

월정교

교총 한옥마을

경주 최부자택

황남동 고분군

천마총 (입장료 3천원)

대릉원

미추왕릉

인왕동 고분군

첨성대

황룡사지

분황사


다니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여

선덕여왕릉

경주박물관

오릉 등은 계획은 했으나 실행은 못했습니다


하도 오래된 유적이고

유서가 깊은 곳이라

웬만한 이름은 이미 우리 모두 익히 아는 곳인데요


얄팍한 필력으로는 역사를 다 담을 수가 없을뿐더러 일일이 언급하는 것 자체가 사족이므로 답사기는 생략키로 했습니다



그리고

귀갓길에 울주군 두동면의 은편리와 만화리 일대에 있는 다랭이논을 바라보고 왔는데요


딱 이 시기가 아니면 황금들녘을 볼 수가 없거든요


작년 요맘때

카친 배ㅇㄹ님의 카스로부터  알게 된 장소입니다


들판을 본다는 것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봐야 제대로 음미할 터

조망이 좋을 법한 장소를 찾아 연화산(533)으로 올라갑니다


산을 휘감아 닦여진 임도를 따라 9.9부 능선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걸음걸이는 정상을 왕복해도 150(?)미터쯤


시간은 늦었고

날씨도 흐릿하고

길은 좁고

뭔가 으스스하던데요


조망처는 아마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인 듯


함양군 마천면에도 규모는 작지만 다랭이 논이 있는데요

수익성 측면으로 보면 다랭이 논에서의 벼농사가 수지맞는 사업은 결코 아닐 겁니다


조만간에 소멸될 가능성이 농후하여 기회가 있을 때 포착해 놓으려 했습니다


노랗게 물든 들녘, 풍경이 가을의 넉넉함과 정겨움을 더해준다고 하기에는 왠지 처연함과 서러움이 묻어납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을이 그렇고

계단식 논들과

꾸불꾸불한 논두렁이 농부의 수고로움을 더욱 재촉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점마을

#코스모스


창원시 동읍 무점마을인데요

철새로 이름을 알린 주남저수지 근처이며


무점마을에 코스모스가 있다는 걸 3년 전에 처음 알았습니다


물론 훨씬 이전인 2016년부터 코스모스 축제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동네주민들께서 직접 씨를 뿌리고 가꾸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20분쯤 가면 있는데 그동안 이곳을 몰라보고 먼 길 하동으로 함안으로 코스모스를 찾아 벌 나비가 되었으니 등잔밑이 어두운 것이죠


코스모스는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무점마을 들판과 동판저수지 사이의 둑길에 피어 있습니다

길이가 1.2km쯤 되니까

꽃길을 다 걸어 보려면 왕복 2.5킬로는 움직여야 됩니다


말 그대로 코스모스길인 것이죠


울긋불긋한 꽃과

습지의 초록초록과

들녘의 노랑노랑이

그야말로 찰떡궁합의 조화입니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축제네요

꽃 상태는 이미 정점을 지나서

멀리서 보면 중물

떨어져 보면 끝물

가까이 보면 퇴물

절정이 5일 정도는 지난 듯합니다


맑은 날이라면 그늘이 없는 단점과

걷는 내내 같은 모습의 반복이 좀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연도 (鳶島)


전남 여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있는 연도인데요


올여름에 다녀온 금오도, 안도와 함께 금오열도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금오도 Link : https://story.kakao.com/_eTZCf4/HQvOKGYu6ca


연도의 연(鳶)은 솔개를 뜻하는군요

섬의 모양이 솔개를 닮았다 하여 [소리도]라 부르다가 솔개연 자를 써서 연도가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도 [소리도 등대]와 같이 소리도의 지명이 남아 있네요


여수연안여객터미널에서 6시 20분에 출항하여

금호도의 여천항과 우학항,

안도의 안도항과 서고지항을 경유하여 41km쯤 떨어진 연도의 역포항에서 하선하였습니다


한림해운의 낡은 차도선 1대로 하루에 2번 왕복하며

본토는 여수항에서만 출항하는데요


당일치기라면

06:20 첫배로 들어가서

16:00 막배로 나와야 합니다


당연히 예매는 불가하고

여수항 선착순인데요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승선권을 확보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듯합니다


뜬금없이 거문도와 백도를 여수라고 한 것을 빼면

여수의 본토에서 끝자락이며 2시간 5분 걸렸네요


선착장인 역포항은 연도의 북단에 있고

탐방하고자 하는 소리도 등대와 소룡단은 연도의 남쪽 끝단입니다

약 6km이군요


하선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마을버스(2천원)를 탔죠


연도리를 지나

덕포마을에 하차(4.7km)하여 본격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몽돌해변

소리도등대

쌍굴전망대

소룡단

남부마을

연도리 동부마을로 돌아와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역포항으로 회귀하였습니다


연도에서의 볼거리는 딱 한 곳인 것 같습니다

최남단의 소룡단이죠


등대와 쌍굴은 소룡단 가는 길목이니 당연히 보여지는 거고요


산행거리는 7.5km에 4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요


시간 활용이 참 어중간합니다


산행이 끝나고 나면 딱히 볼 것이 없고

역포항까지 포장도로를 걷는 것도 무료하고


13:30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탔더니 승선하기까지 무려 2시간 20분을 허송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연도에 탐방객이 많지 않은 이유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배시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나

마을버스 시간을 조정하든지

볼거리를 더 개발하든지



소룡단에서 남부마을까지는 숲 속 길인데요

바닷가이긴 하나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 금오도의 비렁길과 흡사했습니다


육지로 돌아오는 시간,

배 안의 온돌방에서 지친 허리나 지지며 잠이라도 청하려 했건만

아이고!

할배 할매요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으시다요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

배 타기에 지친 사람들을 배려해서라도

누가 되지 않도록 제발 염치 좀 회복하시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산과 태안 투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